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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에 에어컨까지 멈춰…망신살 뻗친 벡스코, 뒷북 대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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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행사에만 몰두해 이런 결과 초래”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 대표 컨벤션 센터에 정전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사람들은 찜통더위에 힘겨운데 뒷북 대응이라니, 이 시대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나요?”

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1전시관. 2023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BIMTC) 등의 행사가 한창이던 중 갑자기 불이 꺼지고, 에어컨 작동이 멈췄다. 행사장은 온도는 급격히 올라갔고, 사람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불멘소리를 쏟아냈다.

국내 최대 규모 행사가 열려 국내외 관람객들과 관계자 등이 자리했지만, 갑작스레 발생한 정전으로 이들은 찜통더위 속에 행사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실제 전력 복구 후에도 2B홀에선 에어컨이 재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컨 가동은 이날 행사 마감 시간인 오후 6시까지 가동되지 않았다고 한다.

벡스코 전경. [사진=박성현 기자]
벡스코 전경. [사진=박성현 기자]

당시 진행되던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 행사의 경우 참여 업체의 초음파 기계 파손으로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아 피해 금액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업체 2곳은 정전으로 인해 인터넷 사용과 디스플레이의 사용이 되지 않아 해외 바이어들과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당시 컴플레인은 지속적으로 들어왔고, 행사 참관객들은 정전으로 인해 더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벡스코의 대응은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벡스코의 정전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21년에도 벡스코에는 전시장과 오디토리움 등 전체 정전이 5분 가량 발생했다. 당시 내부 감사를 통해 자회사와 벡스코 직원들은 경징계를 받았고 몇 년 후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벡스코의 경우 이러한 일이 발생했을 때 처리하는 자회사 소속 (주)벡스코시설관리팀을 두고 있다. 이날 역시 시설관리팀은 직원들은 정전 사태를 해결하지 못해 외부 전문가가 투입됐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벡스코의 체면뿐만 아니라 ‘국제관광마이스도시 부산’이라는 타이틀을 단 부산의 이미지까지 구긴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까지 들린다. 특히 이날 누수와 주차 차단기 고장 등 시설 오작동도 발생하면서 최소한의 이용객 안전조차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세계 유수의 초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유치·개최한 다년간의 노하우와 차별화된 운영 전략을 강조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는 말에 설득력을 더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총책임자들의 책임론도 거세진다. 총책임자인 부산시 공무원 출신 경영본부장과 이 기간 독일 모터쇼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나가있던 감사는 이러한 대응이 아닌 사태의 경위를 알고 엄중히 짚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벡스코측은 ‘시설 노후화’와 ‘사고 직후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고 대부분 시설을 정상화했다’는 입장이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은 막을 수 없게 됐다. 한 마이스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지금까지 안일하게 시설을 관리하다 문제가 터지자 ‘뒷북 대응’에 나선 것”이라며 “부산시 감사를 통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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