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심평원장 "의대생 휴학은 권리, 내년 7500명 수업은 불가능"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의대생·전공의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의사 출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의대생 휴학은 개인의 권리"라며 대통령실과 배치되는 입장을 내놨다.

강중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심평원장)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심평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에서 의대생 휴학 관련 입장을 묻는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최근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서울대 의대 교수진과의 토론회에서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을 겨냥해 "휴학은 권리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강 원장은 이와 반대되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아울러 내년도 복학생과 신입생 7500명이 함께 의대 수업을 받는 데 대해서는 "실습을 하는 경우에는 내년도 7500명 수업은 거의 불가능하고 이론만 하는 경우에도 힘들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봤다. 아울러 교육부가 의대 교육과정 단축(6년→5년)을 검토하는 것에도 "5년은 불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함께한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숫자는 몰라도 의대 증원에는 찬성한다"며 정부 의대증원 정책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내년도 7500명 수업은 가능하다"며 강 원장과 다른 견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