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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판정에도 랩 놓지 않던…'칠곡 할매 래퍼' 서무석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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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칠곡할매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 멤버인 서무석 할머니(87)가 별세했다.

15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림프종 혈액암 3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서 할머니가 이날 오전 대구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지역 장례식장에서 차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할매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 멤버인 서무석 할머니(87)가 별세했다. 사진은 서무석 할머니. [사진=뉴시스]
칠곡할매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 멤버인 서무석 할머니(87)가 별세했다. 사진은 서무석 할머니. [사진=뉴시스]

그는 수니와 칠공주의 래퍼로 활동하던 중 이상 증상을 느껴 대학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했고, 지난 1월 림프종 혈액암 3기 진단을 받고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서 할머니는 이 사실을 가족 이외에는 알리지 않았다. 투병 사실을 알리면 수니와 칠공주에서 활동하지 못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서 할머니는 암이 전이되는 상황에서도 매주 화·목요일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경로당에서 연습을 매진했고, 무대에도 올랐다. 의사가 판정한 3개월을 훨씬 넘긴 9개월간 래퍼 활동을 이어온 그는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 주간 공연에서 세계적 비보이 그룹 '엠비크루'와 합동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서 할머니의 장녀 전경숙(65) 씨는 "(어머니가)가족들 외엔 암 투병 사실을 모르게 해달라고 했다"며 "래퍼 활동하시며 행복해하는 어머니 모습을 뵈니 말릴 수가 없었다. 어머님 입장에선 천국 같은 1년을 보내신 것"이라고 전했다.

서 할머니는 6일부터 건강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졌고, 암이 폐로 전이돼 의식이 혼미한 상태로 있다가 입원 9일 만인 15일 숨을 거뒀다.

서 할머니의 별세 소식은 많은 이들을 울렸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투병 중에도 열정을 불살라 사람들에게 '늦어도 할 수 있다'는 감동을 준 서 할머니를 잊지 않고 추모하겠다"고 전했다.

칠곡할매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 멤버인 서무석 할머니(87)가 별세했다. 사진은 수니와 칠공주 구성원들이 지난 4일 광화문에서 열린 '2024 한글주간 개막식'을 앞두고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으로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서무석 할머니. [사진=칠곡군]
칠곡할매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 멤버인 서무석 할머니(87)가 별세했다. 사진은 수니와 칠공주 구성원들이 지난 4일 광화문에서 열린 '2024 한글주간 개막식'을 앞두고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으로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서무석 할머니. [사진=칠곡군]

누리꾼들 역시 끝까지 꿈을 향해 달려가던 서 할머니의 모습에 존경을 표하면서, 명복을 빌었다.

서 할머니와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오는 16일에는 수니와 칠공주 멤버들이 빈소에서 그를 추모하는 랩 공연을 할 계획이다. 또 장례지도사인 서 할머니의 손녀가 할머니에게 수의를 입힐 예정이다.

한편 서 할머니는 지난해 8월 칠곡군에서 기획한 '환갑이 넘은 나이에 한글을 배운 만학도 할머니들로 결성한 그룹'인 수니와 칠공주 초기 멤버로 뽑혔다. 이후 서 할머니는 동료들과 7곡을 만들었고 각종 신문, 방송, 외신, 광고뿐만 아니라 국가보훈부 홍보 대사인 '보훈아너스 클럽' 위원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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