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슬로바키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공식 방한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한-슬로바키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피초 총리와 정상회담을 뒤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비전과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수립 MOU △포괄적 에너지 협력 MOU △국방·방산·사이버안보 협력 △한-슬로바키아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 추진 등 핵심 분야별 협력 방안이 담겼다.

양측은 북한의 정세 불안정 행위와 러-북 군사 협력에 대한 강한 우려를 공유하고 △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북한 인권 증진 △납북자, 억류자, 미송환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에 합의했다.

슬로바키아는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과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및 재건 복구 관련 상호 협력 의지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슬로바키아는 93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지난 30여 년간 정치, 경제를 비롯해 다방면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한국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가치 공유국이자 유럽의 중요한 파트너인 슬로바키아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피초 총리는 "우리는 인태(인도·태평양)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며 "역내에서 정말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고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과 양자관계도 그에 발맞춰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한국을 찾은 것은 원자력을 포함해 무역, 경제 투자 분야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많은 한국 기업들이 슬로바키아에 추가로 투자를 하고 싶어 한다. 이들에게 좋은 경제적인 조건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 회담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비롯해 에너지, 공급망 등 포괄적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바키아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우리나라와 최초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으며, 우리나라는 비세그라드 그룹 4개국(V4, 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헝가리) 전체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