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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귀환'…'이재명 대항마'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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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후 맞닥뜨릴 '이재명 1극 체제'
"'반명'구호만으론 대안될 수 없어"
'친노·친문 적자' 넘어 정치적 성과 보여야

영국에서 체류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5월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국내로 잠시 돌아왔다. 2024.05.19. [사진=뉴시스]
영국에서 체류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5월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국내로 잠시 돌아왔다. 2024.05.19.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광복절을 맞아 복권됐다. 친노·친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인사인 만큼, 친명계 중심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호적수'가 등장한 셈이다. 하지만 더욱 견고해진 '이재명의 벽'을 넘기 위해선 스스로 영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권을 들썩이게 한 '김경수 복권'이 13일 최종 확정됐다.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으로 지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하던 중, 2022년 12월 신년 특사로 사면됐다. 다만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된 탓에 출소했어도 정치적 영향력은 발휘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복권이 확정된 현재 시점에선 김 전 지사가 바로 다음 행보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 전 지사는 올해 12월 초 귀국할 예정이다. 김 전 지사가 귀국 직후 맞닥뜨릴 과제는 이 전 대표가 당대표 연임에 성공해 더욱 견고해진 민주당이다.

소위 '대권가도'를 밟고 있는 이 전 대표와 달리, 김 전 지사가 현재 가진 정치적 자산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과 '경남도지사 탈환' 이외에는 전무하다. 이마저도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의 영향력이 컸던 2018년 당시 성과였던 만큼, 이들 계파의 세력이 약해진 현재로선 김 전 지사가 대선을 겨냥하기에는 정치적 자산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당내에선 '반명'(반이재명)이자 '리틀 노무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이재명 일극체제' 속에서 10%에도 미치지 못한 누적 득표율을 얻고 있는 만큼, 김 전 지사 역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나오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내외가 지난 5월 2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소재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5.22.(사진=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제공) [사진=뉴시스]
김경수 전 경남지사 내외가 지난 5월 2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소재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5.22.(사진=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제공) [사진=뉴시스]

한 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김 전 지사가 복권됐더라도 '김경수' 자체로 영향력을 드러낼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다"며 "(경쟁자로 나선) 김 후보도 현재 전당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지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당내에서 김 전 지사의 정치적 자산을 모두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다. 당내 일부에선 김 전 지사가 PK(부산·울산·경남)와 중도층 민심을 잡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지사는 민주당 타이틀을 달고 진보 정당의 험지인 경남에서 도지사직을 탈환한 인물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된 사례도 있지만, 김 전 지사는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거물이던 김태호 의원을 꺾고 경남도지사에 당선됐다. 더욱이 온화한 성격과 더불어 경남 출신이라는 점이 중도·보수층에게 호소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현재 영남에서 민주당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김 전 지사 같은 인물이 영남에 힘을 쏟아주면 당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도 "4·10 총선에선 승리했지만 영남의 벽은 뚫지 못했다"면서 "경남지사였던 김 후보와 김 전 지사가 힘을 합친다면 침체에 빠진 민주당의 영남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5주기 추도식이 열린 지난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조국 대표 페이스북) 2024.05.23. [사진=뉴시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5주기 추도식이 열린 지난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조국 대표 페이스북) 2024.05.23. [사진=뉴시스]

당내에선 현재 김 전 지사가 이 전 대표 대항마로 부상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 전 대표를 둘러싼 여러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돼 유력 대권 후보가 사라져도, 김 전 지사가 친명계를 포섭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당내에선 김 전 지사가 대권 주자로 올라서기 위해선 정치적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만 현재 당내 기반이 전무한 김 전 지사가 성과를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당내 대권주자로 꼽힌 비명계 인사들은 이 전 대표와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평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이재명 체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지만, 주류 인사들의 반감과 함께 당원들도 등을 돌리는 '역효과'만 낳게 됐다. 당내에서 우려하는 부분도 김 전 지사가 '반명'의 전철을 밟는 것이다. 즉, 이 전 대표 리스크에 기대는 것이 아닌, 김 전 지사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기반으로 당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당 관계자는 "김 전 지사는 현재 여러 면에서 리더십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이 전 대표 대안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당내 인사들이 촉각을 세우는 것"이라며 "김 전 지사는 자신을 지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대결 구도로 가면 부정적인 결과만 나올 것"이라고 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김 전 지사는 친명계 눈치보단 친노·친문의 적통을 잇는 PK 정치인으로서 정체성에 맞게 정치를 이어가야 한다"며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아닌 본인 정치 활로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 전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당 장악력은 이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아질 것"이라며 "김 전 지사가 현재 국내에 있지도 않고, 정치적인 역량과 경쟁력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나의 대안으로서 활동할 공간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과 경남도지사만 가지고선 반명 세력의 지지를 얻고 대선 후보이자 대안 세력으로서 인정받기 어렵다"며 "이 전 대표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돼 피선거권이 박탈된다고 하더라도, 일정 부분 김 전 지사의 정치적 활동 공간이 생길 뿐인 만큼 수동적인 태도만으론 정치적 역량을 보여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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