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122.6억 달러 흑자…2017년 9월 이후 최대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우리나라의 6월 경상수지가 6년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고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본원소득도 늘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22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7년 9월(123억4000만 달러) 이후 최대치다. 상반기 경상수지도 377억3000만달러 흑자로 한국은행의 목표치(300억 달러)를 훌쩍 넘겼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수출이 58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하고 수입은 473억5000만 달러로 5.7% 감소해 상품수지가 114억7000만달러 흑자다. 2020년 9월 이후 최대 기록이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6월 수출은 570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했다. 선박을 제외하면 7.3% 증가다. 철강제품은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반도체와 정보통신 기기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4%, 26% 증가하고 석유제품도 8.5% 늘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엽합(EU)으로의 수출은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동남아와 미국 및 중국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통관기준 수입은 490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에너지류를 제외하면 10.5% 감소했다.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모두 감소 폭이 확대했다.

서비스수지는 16억2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컨설팅 등 기타사업서비스와 여행 등이 줄었다. 적자 폭은 전월(12억9000만 달러) 대비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6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에 이은 2개월 연속 흑자로 배당소득이 23억4000만달러 증가한 덕분이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8000만 달러 적자다.

금융계정은 순자산이 122억4000만 달러 증가하며 2020년 10월(187억5000만 달러)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8억9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66억3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23억9000만 달러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20억1000만 달러 증가하고 기타투자는 4억 달러, 준비자산은 1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