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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평'보단 '내편'…'한동훈호' 순항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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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신지호·홍영림·정광재 등 요직에
韓 "'변화' 요구 따른 선택…아니면 갈등만"
당내 "왜 갈등 분위기 만드나"…인선 불만도
의총서 김상훈 추인…'표결' 시 갈등 재촉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열흘 만에 주요 당직 인선을 사실상 완료하고 '새 출발'을 위한 본격적 채비에 나섰다.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갈등 '시즌2'로 여겨졌던 '정점식 정책위의장 버티기 논란'도 정 의장이 끝내 자진사퇴를 결심하면서 일단락됐다. 친윤계가 일단 한 대표 체제 순항을 위해 한 발 물러섰다는 관측이지만, 이를 '갈등 정리'로 보기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 2일 신임 정책위의장에 TK 출신 4선 김상훈 의원을 지명한데 이어, 지명직 최고위원·부총장·대변인·여의도연구원장 등 후속 인선을 마무리 중이다.

'정책위의장 교체'라는 큰 산을 넘은 한 대표는 후속 당직에도 본인과 가까운 인사를 중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친한계'이자 지난 전대 당시 본인을 간접 지원했던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전대 캠프 총괄을 맡았던 신지호 전 의원이 낙점돼 내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대변인단도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전대 캠프에 힘을 보탰던 친한계 한지아 의원·정광재 전 대변인 등의 합류가 유력한 가운데, 기존 대변인단 몇몇은 자리를 뜰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과정 내 역할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던 여의도연구원장도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데려온 홍영림 전 원장 유임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 조직부총장은 비주류 성향의 김재섭 의원 등 원내 초선급이 후보군에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 측은 이같은 당내 '친정 체제 구축'은 전당대회 결과에 따른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한 친한계 인사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전대 당시) 한 대표 득표율이 60%가 넘지 않았느냐"며 "(당 체질을) 변화시키라는 것이 전당대회의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탕평 인사도 좋지만, 지금 상황에선 (친윤계) 몇몇이 남아도 불필요한 갈등만 유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곱지 만은 않다. '당직 인선'은 당대표 권리가 맞지만, 정 전 의장 교체 과정부터 한 대표가 인선 전반을 '매끄럽게' 처리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고위 당직을 맡았던 한 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표가) 함께 일을 할 핵심 포지션(자리)들은 서로 잘 이해되고 소통이 잘 되는 분들이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한 대표가) 당직 교체와 관련해 시간을 끌면서 이러쿵저러쿵했던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한 대표가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상의를 통해 보다 신속하고 원만하게 정책위의장 등 당직 인선을 결정했으면 이렇게 (갈등이) 화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입장을 공개 표명한 이는 없지만 당 내 한 대표의 '친정 체제 구축' 자체를 문제 삼는 친윤 인사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정 전 의장도 자진 사퇴하며 "(당 내) 의원들도 본인이 물러나는 것이 당헌(정책위의장 임기 1년 보장)과 배치되기 때문에, '물러나면 안 된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호'의 궤도 정상 진입 여부는 내주 의원총회에서 첫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당직 인선의 경우 최고위 의결만 거치면 완료되는 것과 달리, 정책위의장의 경우 의총 추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TK·중진인 관례대로 김상훈 의원이 의원들의 박수를 통해 취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나, 친윤계가 '표결'을 갑작스레 주장할 경우엔 '한동훈 체제' 전반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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