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누명 논란' 동탄경찰서, 1년 6개월치 성범죄 사건 전수 조사 받는다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허위 신고자의 진술만을 토대로 20대 남성을 성범죄자로 몰고 갔다는 논란에 휩싸인 경기 화성 동탄 경찰 서가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전수조사를 받게 됐다.

8일 김봉식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일부터 화성 동탄 경찰서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1월부터 화성 동탄 경찰 서가 맡았던 성범죄 사건에 대해 서류 검토와 담당 수사관 면담, 가해자와 피해자 면담 등을 진행해 수사 절차 적정성이나 결과 합리성을 전반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화성 동탄 경찰서는 최근 강제추행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입건한 바 있다. 이들은 '누군가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장면을 훔쳐봤다'는 50대 여성 B씨 신고를 받고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 측은 A씨의 항변에도 '경찰서에서 말하라'고 딱 잘라 말하거나 "군인이냐?" "뭘 그리 떨어" 등 고압적인 태도와 반말도 서슴지 않았다. 경찰서에서도 A씨를 향해 "떳떳하면 가만히 계시라"고 발언한 것도 확인됐다.

이에 무죄추정의 원칙을 무시한 채 A씨를 용의자로 몰아간다며 '성범죄 강압수사' 등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B씨가 자수하면서 A씨의 억울함은 밝혀졌고 경찰은 A씨의 입건을 취소한 뒤 B씨를 무고 혐의로 입건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화성 동탄 경찰서 게시판 등에는 '자신도 과거 성범죄 무고를 당했다'는 취지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누리꾼들 역시 "실적 올리려고 성범죄 사건은 무리하게 강압 수사해 온 것 아니냐"는 등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무고 피해자로 다시 경찰서를 찾아간 A씨는 자신들에게 사과하는 경찰들에 대해 "한 분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나머지는 변명만 계속했다. 한 분은 방에 들어올 때부터 똥 씹은 표정에 전혀 미안해하지 않았다"고 불쾌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