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영국과 네덜란드 연구진이 현행 제품보다 판독률을 10%p 높인 거짓말탐지기 개발에 성공했다. 그들은 이 거짓말탐지기를 10년 내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디언, 이사이언스뉴스 등 주요 외신은 4일(현지시간) 영국과 네덜란드 연구진이 판독률 70%에 이르는 새로운 형태의 거짓말탐지기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현행 거짓말탐지기의 판독률은 평균 60%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거짓말탐지기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 랭카스터 대학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전신수영복 형태를 띄고 있다.이 옷은 내부에 장착된 17개의 센서가 초당 120회 속도로 작동해 착용자의 움직임을 3차원으로 표현한다.
현행 거짓말탐지기는 지난 1921년 경찰관 존 라르슨이 심리학자 윌리엄 마스튼의 연구를 토대로 발명한 것이다. 거짓말탐지기는 실험 대상자의 혈압, 맥박 변화와 땀과 호흡을 측정해 거짓말 여부를 파악한다.
미국 FBI와 CIA는 거짓말탐지기를 수사에 널리 활용해왔지만 유럽에서는 신뢰성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거짓말탐지기는 실험에서 보다 나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새 거짓말탐지기의 판독률은 평균 70%가 넘었고 일부 실험에서는 80% 이상을 기록했다. 랭카스터 대학교의 교직원과 학생 18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판독률은 진실을 말한 경우 88.9%, 거짓을 말한 경우 75.6%로 평균 82.2%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새 거짓말탐지기가 향후 10년 안에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이번에 개발된 거짓말탐지기의 가격이 3만 파운드(약 5천만원)로 너무 비싼 것이 흠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연구진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의 대체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연구는 5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국제 시스템 과학 컨퍼런스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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