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지역 영세업체에 대한 공사 대금 미지급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기후민생당 비상대책위원장인 이창록 청주 정감호텔 회장이 언론에 제보한 업체를 찾아가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회장의 정감호텔 증축 공사에 참여한 지역 업체 대표 A씨는 10일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호텔 증축 공사 대금 미지급 언론 보도 이후 이창록 회장과의 만남을 확인해줬다.

A씨는 “이 회장이 호텔 증축 공사비 미지급 관련 언론 보도 이후, 만나자고 연락이 와 어제(9일) 오후 2시쯤 제 사무실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제게 주실 돈만 주시면 된다. 굳이 만날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거절했지만, 지속적인 요구로 만나게 됐다”며 “미지급금에 대한 구체적인 변제 계획을 약속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고 혀를 찼다.
A씨에 따르면 이 회장은 자신을 찾아와 “대출이 나오거나 현재 내놓은 상가 등 부동산이 팔리면 알아서 줄 것인데 왜 언론에 제보를 했나. 돈 못 받은 다른 업체들도 가만히 있는데 왜 대표님만 언론에 알리고 문제를 크게 일으키나. 앞으로 지역에서 사시고, 사업도 하실 분이 왜 그러시냐. 제가 앞으로 청주시장도 하고 할 텐데. (언론 제보는) 선을 넘었다. 선은 넘지 말라”는 식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것.
그러면서 이 회장이 1000만원 상당의 정감호텔 이용권이 담긴 쇼핑백을 건네길래 거절했다고 A씨는 밝혔다.
“쇼핑백 내용물을 확인했나”라는 질문에 A씨는 “이창록 회장이 1000만원 상당의 정감호텔 이용권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창록 회장은) 사람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같다. 지난 1년 동안 미수금 4000만원의 10%도 안 되는 돈도 나눠서 주더니, 이제 와서 입틀막(입을 틀어 막다)도 아니고 호텔 이용권이 왠 말”이냐며 “이 회장 본인은 아니지만, 제 입장에선 협박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감호텔 공사 참여로 실질적으로 얻는 수익은 600만∼700만 원인데, 이 돈 벌려다 빚만 생겼다”며 “저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만 했다.
<아이뉴스24>는 이에 대한 이창록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지역에서 부동산 사업 등으로 성공한 젊은 정치인으로 부각된 이 회장은 친손(친손학규)계 인사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그의 충북복싱협회장 취임식에는 민주당 대표를 지낸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가 참석하기도 했다.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수십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던 이 회장은 최근 자신을 100억 원대 ‘재력가’라고 소개하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그는 호텔 증축 공사비 미지급 업체들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팔 수 있는 상가 점포를 40개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아이뉴스24>는 A씨 제보를 바탕으로, 이 회장이 실질적 소유주인 정감호텔의 증축 공사비 미지급과 관련한 ‘친손계 청주 부동산 사업가’ 숙박업소 공사대금 구설(4월 7일자) 제하의 기사를 최초 보도했다.
청주시 상당구 남주동에 위치한 정감호텔은 100억여 원을 들여 증축 공사 후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객실은 50실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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