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배정화 기자] 제주정가가 4‧3 추념일을 앞두고 볼썽사나운 정쟁을 벌이며 도민들의 마음에 피멍이 들게 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난달 27일 "4·3 학살 원흉 조병옥은 민주당의 뿌리"라며 민주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조병옥은 "1960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항해 대선 출마까지 한 민주당 계열의 거두"라면서 "당시 추념식장에 앉아서 카메라 앞에서 흘린 이재명의 눈물은 전형적인 악어의 눈물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4·3학살의 후예는 국민의힘'이라고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2일 성명을 통해 "윤석열은 대선 후보시절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지만 김광동‧태영호‧김형석‧김문수 등 제주4‧3을 왜곡‧폄훼한 인사들을 연이어 등용하는 후안무치한 인사를 단행했다"며 맞받았다.
또한 "12‧3 비상계엄 관련 문건(계엄사 합수본부 운영 참고자료)에 제주4‧3을 ‘제주폭동’으로 표기해 공분을 샀다"면서 "1948년 불법 계엄령과 제주4‧3의 아픔을 지닌 제주도를 수거와 학살의 현장으로 음모해 제주4‧3 유족과 제주도민을 아연실색케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주4‧3을 흔드는 세력은 매서운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극우세력이 제주4‧3 역사의 주범임을 강조했다.
제주 4‧3을 정쟁화 한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앞서 국힘 소속 김재원 의원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는 3·1절 정도는 되야 한다. 4·3추념식은 이보다 격이 낮다"며 보수 대통령의 4‧3 추념식 불참을 두둔했다가 도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또 국힘 소속 태영호 의원은 2023년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은 자리에서 '4·3 사건은 명백히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며 김일성 지령설을 주장했다가 윤리위원회의에 회부돼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정치권의 볼썽사나운 말싸움에 도민들의 마음엔 피멍이 들고 있다.
제주 4·3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최대 비극으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4·3 당시 희생자 1만4442명 중 78.7%는 토벌대에 의해, 15.7%는 이에 맞선 무장대에 의해 발생했다는 점에서 4·3역사의 기구한 운명을 반영하고 있다.
결국 최대 피해자는 도민들이며, 아픈 역사의 중심에는 제주도민이 자리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억울한 희생자의 죽음을 되돌릴 수 없다. 77년이 지난 4·3추념일을 맞아 4‧3 영령을 진심을 다해 위로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제주=배정화 기자(bjh988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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