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채오 기자] 부산광역시교육감 재선거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여론조사 부정의혹으로 투표용지 인쇄 전 성사가 사실상 무산됐다.
최윤홍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중단하라고 조사업체에 통보하고, 부산광역시선관위에 여론조사 왜곡행위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최 후보 선대위는 "지난 22일 정승윤 후보 측이 운영하는 단톡방에서 심각한 여론조사 왜곡행위를 확인했다"며 "정승윤 후보 측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으로 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권유·유도하는 행위를 했고, 이는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위법한 행위는 여론조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몰염치한 행위"라며 "정승윤 측에 의해 왜곡된 여론조사는 오염된 수치로 인해 공정성을 상실한 것으로서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태균게이트로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많은 부산시민과 교육계 인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명태균식 여론조작하는 정승윤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최 후보는 이번 단일화 중단 요청과는 무관하게 교육감 재선거를 완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승윤 후보 측은 부정의혹을 부인하며 단일화를 촉구했다.
정 후보 측은 "20~30대 여론조작을 했다는데, 20~30대는 샘플 수를 채우기 힘들기 때문에 할당 응답률이 100% 채워지지 않더라도 조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굳이 20~30대라고 답하라고 할 이유가 하등 없고, 캠프 구성원 누구도 누구에게도 20~30대라 대답하라고 한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조사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다"며 "단일화 결과가 곧 나올 텐데, 다 된 판을 깨겠다는 것은 스스로 중도·보수 패배를 인정하고 '김석준 당선'을 도와주겠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한 대로 당당하게 사나이답게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며 "정승윤은 이미 합의한 대로 어떤 토도 달지 않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면 부산교육감 재선거는 중도·보수 후보 2명, 진보 후보 1명의 3자구도로 치러진다.
앞서 진보진영에서는 차정인 전 부산대학교 총장이 자진사퇴하면서 김석준 후보로 단일화 됐다.
/부산=박채오 기자(che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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