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보수 1위는 조현상 323억원…無보수는 ○○○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보수로 일하는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18일까지 2024년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주요 그룹 경영진의 보수 현황을 살펴보면, 조 부회장은 지난해 HS효성과 효성에서 총 323억8200만원을 수령했다.

조 부회장은 2023년 효성에서 57억원을 받았지만, 지난해 효성을 떠나 HS효성으로 자리를 옮기며 퇴직소득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효성으로부터 △급여 20억원 △상여 3억원 △특별공로금 85억원 △퇴직소득 171억9200만원 등 279억9200만원을 수령한 것이다.

조 부회장은 새로 출범한 HS효성에서도 △급여 23억7500만원 △상여 20억1500만원 등 43억9000만원을 받아 총 323억원의 보수를 기록하게 됐다.

HS효성과 분리된 효성그룹의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효성에서 급여 58억원, 상여 33억8300만원 등 총 91억83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보수 2위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이재현 회장은 지주사 CJ에서 156억30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36억4000만원을 각각 받아 총 193억7000만원을 수령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CJ ENM에서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5개 계열사에서 178억원을 보수로 받았다. 2023년(177억1500만원)보다 1억1900만원(0.67%) 늘어난 금액이다.

회사별 보수는 롯데지주 59억7200만원, 롯데케미칼 38억원, 롯데쇼핑 19억6400만원, 롯데웰푸드 26억500만원, 롯데칠성음료 34억9300만원이었다.

신 회장은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는 비상장사인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에서도 급여를 받는 만큼 지난해 보수는 200억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4개 계열사에서 139억8000만원을,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92억원을 받았다.

주요 그룹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보수가 감소한 총수들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에서 115억18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2023년 보수는 122억100만원으로 약 5.6% 줄었다.

구광모 회장은 LG로부터 2023년보다 1.8% 줄어든 81억7700만원을 받았다.

정용진 회장도 지난해 이마트로부터 2023년보다 2.4% 감소한 36억900만원을 수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지주사 SK로부터 35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 회장은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SK하이닉스에서도 급여를 받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쓴 만큼 최 회장도 넉넉한 보수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부분 30억원 이상 보수를 받고 있지만, 재계 1위 삼성을 이끄는 이재용 회장은 2017년부터 약 8년째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등기이사 시절이었던 2016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이 회장의 10~12월 석달치 급여는 11억35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