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주로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에 발생한다. 발병 원인과 적절한 대처법을 모르면 골든타임을 놓쳐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주로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에 발생하며, 발병 원인과 적절한 대처법을 모르면 골든타임을 놓쳐 증상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Nucleus Medical Media]](https://image.inews24.com/v1/ea2c0da28a1986.jpg)
과거 수두에 걸렸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재발하는 질환인 대상포진은 면역력 저하, 감정적 스트레스 등으로 발병한다.
문지연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면역력이 대상포진 발병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 중 하나"라며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고령층에서 발병 위험이 특히 높다"고 설명했다.
또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주요 원인으로, 배우자나 부모를 잃었거나 자식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대상포진이 자주 발생한다"며 "혈압이나 폐질환 같은 만성질환도 대상포진의 위험 요소로 알려져 있다"고 부연했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몸살,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해 단순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신체의 한쪽 부위에서만 통증이 나타나고 피부 감각이 저하되는 특징이 있어 감기와 구별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절을 따라 띠 모양의 붉은 발진과 수포가 형성되며,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환자들은 이 통증을 "칼로 찌르는 듯하다"거나 "불에 타는 듯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강한 고통을 호소한다.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주로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에 발생하며, 발병 원인과 적절한 대처법을 모르면 골든타임을 놓쳐 증상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Nucleus Medical Media]](https://image.inews24.com/v1/e1451de4785560.jpg)
대상포진은 주로 가슴 부위(50% 이상)에 발생하지만, 그다음으로 목(경추)과 얼굴의 삼차신경 부위에서 많이 나타난다. 특히 얼굴, 눈 주변에 발생한 경우, 다른 부위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통증도 훨씬 심하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급성 통증은 출산·암 통증·수술 후 통증보다 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 맥길대에서 만든 통증 척도에 따르면, 출산의 고통이 18점, 수술 후 통증이 15점인 반면,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22점으로 평가됐다.
이러한 통증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 김재헌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대상포진에 걸리면) 바이러스가 말초신경으로 퍼져나갈 때 신경에 손상을 주며 통증을 유발한다"고 전했다.
이어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신경이 추가로 손상될 수 있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면서 "바이러스가 사라진 후에도 손상된 신경이 회복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통증이 남아, 환자들은 닿기만 해도 극심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주로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에 발생하며, 발병 원인과 적절한 대처법을 모르면 골든타임을 놓쳐 증상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Nucleus Medical Media]](https://image.inews24.com/v1/90c040801566ac.jpg)
대상포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3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3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 사례와 이후에 복용한 경우의 예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수포가 발생하면 가능한 한 빠르게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경 손상이 진행되면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극심한 만성 통증을 유발하며, 일부 환자는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적인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신경 차단술'과 같은 치료가 필요하다.
면역력 관리는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특히 50세 이상이라면 예방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은 발병 위험을 낮출 뿐만 아니라, 감염되더라도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적극 권장된다.
문호식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려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꾸준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로를 피하는 것도 대상포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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