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실리콘밸리에 충격을 몰고 온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해 "효율을 높이는 혁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쿡 CEO는 30일(현지시간) 애플의 2025년 회계연도 1분기(10~1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딥시크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쿡 CEO는 "전반적으로 효율성을 촉진하는 혁신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딥시크) 모델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도 자사의 '애플인텔리전스'(AI)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에 탑재되고 있는 AI가 간단한 작업은 '온디바이스'로 처리하지만, 복잡한 작업은 외부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애플은 아이폰에 자체 개발한 맞춤형 반도체를 탑재해 AI 기능이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클라우드는 오픈AI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쓴다.
쿡 CEO는 AI 파트너십을 더 넓힐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애플은 외부 업체와 AI 협력에 대해 신중하고 의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왔다"고 답했다.
애플은 현재 오픈AI와 단 하나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와 두루 협력하는 것과 다른 지점이다.
애플의 아이폰에서는 오픈AI의 챗GPT 기반 서비스만 쓸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시리즈에서는 구글 '제미나이', MS의 '코파일럿'도 지원한다. 물론 삼성전자의 '갤럭시AI'(빅스비)도 쓸 수 있다.

애플은 오는 4월부터 영어 외에 언어로 AI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연구책임자는 "AI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16 시리즈는 전작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며 "플래그십 모델 판매가 늘면서 평균판매가격(ASP)는 2019년보다 23%나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인들의 '아이폰 사랑'이 시들해진 점은 애플의 고심거리다.
애플은 이날 1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85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526억5000만 달러, 유럽은 338억6000만 달러, 일본은 89억9000만 달러,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는 102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국 42.4%, 중국 14.9%, 유럽 27.2%로 나타났다. 애플의 1분기 재고는 69억1000만 달러 수준으로 전 분기보다 5.1% 감소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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