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여러 학술성과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골든 크로스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학술성과의 약진은 특정 분야에 한정된 현상도 아니었다. 중국 학술성과의 약진이 다른 국가(특히 미국)와 공동연구의 영향으로 해석되는 부분도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고 중국 주도 연구가 최상위급 성과로 이어지고 있었다.
해외 의존이 아닌 자국 연구팀 중심으로 학술성과가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이식, KISTI)은 글로벌 학문적 패권 경쟁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의 학술적 성과와 그 영향력을 심층 분석한 ‘중국 학술적 성과의 영향력 변화: 헤게모니와 효율성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최상위급 학술성과(논문)에서 보여준 중국의 약진이 과소 또는 과대 평가되지 않았는지를 연구 분야별 차이, 연구 주도권, OA(오픈엑세스) 논문의 효과라는 세 가지 차원으로 검토했다.
최상위급 학술성과를 주도하는 권력이나 영향력을 고려, 헤게모니(Hegemony)와 지속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의 효율성(Efficiency)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첫 번째 차원으로 ‘중국 학술성과의 약진은 특정 분야에 한정된 현상은 아닐까?’를 검토하기 위해서 연구 분야 측면에서 중국 학술성과를 분석했다.
2020~2022년 동안 중국은 10대 연구 분야 중 7개 분야에서 최상위급 학술성과 점유율에서 미국을 앞질렀다. 이는 특정 분야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대부분의 연구 분야에서 중국이 강력한 헤게모니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임상과 생명과학, 물리학, 예술과 인문학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을 능가하며 학문적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전반적 분야에서 점유율이 지속해 감소하고 있다.
두 번째 차원으로 ‘중국 학술성과의 약진은 다른 국가(특히 미국)와 공동연구의 영향은 아닐까?’를 검토하기 위해서 연구주도권 측면에서 중국 학술성과를 분석했다.
2012년의 경우, 미국이 최상위급 학술성과의 주도권을 장악했는데 10년이 지난 2022년에는 중국 주도 연구가 최상위급 성과를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최상위급 학술성과 비중은 2012년 13%에서 2022년 46%로 급격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비중은 54%에서 31%로 감소했다.
이는 중국의 학문적 성과가 해외 협력에 의존하기보다 자국 연구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차원으로 ‘중국 학술성과의 약진은 변화된 학술 출판 관행인 Open Access 학술지 증가의 영향은 아닐까?’를 OA 측면에서 중국 학술성과를 분석했다.
OA 학술지와 논문의 증가로 인해 논문 인용 방식에 변화가 있었는데 최상위급 학술성과 내 OA 논문 비중은 여전히 미국이 중국을 앞서고 있다. 중국은 OA 논문의 효과에 덜 의존하면서도 높은 학술성과를 보여, 연구 평가에서 손해를 보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승표 KISTI 글로벌R&D분석센터 책임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는 KISTI 글로벌R&D분석센터가 정제,구축한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연구 분야별 최상위권(Top 1%와 10%) 학술성과에서 나타난 중국과 미국의 학문적 패권 경쟁을 분석할 수 있었다”며 “분석 결과를 보면 분야를 구분하는 방법에 따라 차이는 있었는데 이미 중국이 미국을 앞서는 분야가 더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구주도권 측면에서도 중국이 자국 내 저자만을 중심으로도 최상위급(Top 1%) 학술성과를 압도적으로 출간하고 있었다”며 “오히려 중국의 학술성과는 OA 논문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최상권으로 평가받는데 손해를 보고 있다는 평가까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전 책임연구원은 “최상위급 논문이나 저널(학술지)에서 보여준 중국의 약진은 한정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며 “중국 학술성과가 보여준 슈퍼 파워가 과장이나 오해보다는 오히려 실제에 가까움을 확인했고 중국 학술성과 약진이 지속되는 현상이 관찰돼 앞으로 이러한 추세(슈퍼 파워)가 더욱 강화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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