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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113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 [지금은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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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보다 2도 높아, 연간 열대야 일수는 24.5일로 평년보다 3.7배 증가

지난해 여름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 서초구 뒷벌어린이공원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줄기를 맞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가 113년 관측이래 가장 더웠던 해로 자리잡았다. 2024년 평균기온 14.5℃로 평년보다 2.0℃ 높았다. 연간 열대야 일수는 24.5일로 평년(6.6일)보다 3.7배 많아 역대 1위를 경신했다.

기상청(청장 장동언)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온과 강수량 등 특성에 대한 ‘2024년 연 기후분석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기후변화가 악화하면서 앞으로 여름철 폭염과 겨울 한파는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극의 기온이 오르면서 기후 변동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구가 가열되면 중위도 지방에서 예상치 못하는 여름철 폭염, 겨울철 한파가 찾아온다고 경고하고 있다.

북극이 지구 가열화로 고온화하면서 제트기류가 약화해 겨울철에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 지방까지 남하하면서 가뜩이나 추운데 북극 찬 공기까지 보태져 한파가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일 추운 겨울 날씨에 서울 광화문 부근에서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4.5℃로 평년(12.5℃) 대비 2.0℃ 높았다. 종전 1위를 기록했던 2023년(13.7℃)보다도 0.8℃ 높아 역대(1973년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900년대 초부터 관측 기록이 존재하는 서울 등 전국 6개 지점의 값으로 산출한 연평균 기온만을 비교해도 가장 높은 기온이다.

우리나라는 1907년 서울, 1904년 부산, 1907년 대구, 1904년 인천, 1904년 목포, 1911년 강릉 등 6개 지점의 값을 측정해 왔다. 1912년부터 6개 지점 동시 관측이 가능했다. 이 값을 기본으로 113년 이래 가장 더웠던 해로 2024년이 자리잡았다.

연도별 연평균 기온과 2024년 월별 기온 평년편차. [사진=기상청]

월 평균기온 역시 모두 평년보다 높았다. 5개달(2월, 4월, 6월, 8월, 9월)에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여름철 고온이 이례적으로 9월까지 이어졌다. 9월 기온은 24.7℃로 평년 대비 편차는 +4.2℃로 열두 달 중 가장 큰 편차를 보였다.

열대야가 9월까지 이어지면서 연간 열대야 일수는 역대 가장 많은 24.5일로 평년(6.6일) 대비 약 3.7배에 달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온을 높인 주요 기후학적 요인으로는 높은 해수면온도, 티베트고기압, 북태평양고기압 등 고기압의 발달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해역을 비롯한 북서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연중 평년보다 높았다. 해상을 통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공기의 온도를 증가시켰다. 여름철 북태평양고기압은 우리나라 주변 따뜻한 해상에서 더욱 강화됐다.

북인도양에서도 해수면온도가 높았다. 이 해역에서 활발히 상승한 공기는 대류권 상부(고도 약 12km)에 티베트고기압을 발달시켰고, 이 고기압이 우리나라까지 확장하거나 우리나라 동쪽에 고기압을 유도했다.

2024년 연강수량은 1414.6mm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시기별로 강수량 경향은 평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비가 적게 오는 시기인 2월 강수량은 102.6mm로 평년(35.7mm) 대비 287.0% 수준으로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인 8월 강수량은 87.3mm로 평년(282.6mm) 대비 30.7% 수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1973년 이래 처음으로 2월 강수량이 8월 강수량보다 많았다.

8월은 우리나라까지 확장한 티베트고기압(고도 약 12km 상공)뿐 아니라 북태평양고기압(고도 약 5.5km 상공)까지 우리나라 상공을 동시에 덮으면서 고기압권에서 비가 적게 내렸다. 2월에는 우리나라 동쪽에서 발달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다습한 남풍이 불며 비가 잦았다.

여름철 강수량은 602.7 mm로 평년(727.3 mm) 대비 82.5 % 수준으로 적었다. 여름철 강수량 중 78.8%(474.8mm)가 장마철에 집중됐다. 이는 1973년 이래 가장 큰 비율이다.

장마철 동안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와 절리저기압에 동반된 찬 공기가 정체전선 주변에서 충돌하며 대기 불안정이 강화됐다. 중규모 저기압까지 발달시키며 더욱 강한 비가 내렸다. 이 기간 9개 지점에서 시간당 강수량이 100mm 이상을 기록했다.

2024년 우리나라 해역 해수면온도는 18.6℃로 최근 10년(2015~2024년) 평균(17.3℃)보다 1.3℃ 높았고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9월 해수면온도(27.4℃)는 최근 10년 평균(24.2℃)보다 3.2℃ 높아 다른 달에 비해 편차가 가장 컸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2024년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역대 1위를 경신했고 기록적 열대야와 집중호우, 이례적 11월 대설 등 다양한 형태의 이상기후를 경험하며 많은 불편과 피해를 겪었다”며 “기상청은 기후위기 시대에 기상재해로부터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우선적으로 대응하고, 기후변화의 과학적 원인 분석과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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