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대구의 한 공차 매장 매니저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보낸 문자가 비난을 받자 공차코리아가 30일 사과했다. 매장이 위치한 대구 신세계 측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엑스(옛 트위터)에는 "여러분 대구백화점 공차 소비하지 말자"며 "이게 지금 알바생한테 할 소리냐. 어른이 쪽팔리지도 않나. 진짜 인류애 떨어진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카페 매니저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모인 단톡방에 "오늘(29일) 비행기 터진 거 봤제?"라며 "방학 때 해외가는 놈들 좀 있던데 추락할 일 생기면 아빠, 엄마보다 나한테 먼저 '알바 구하세요' 하면서 톡 보내. 결근 안 생기게"라고 공지했다.
179명이 사망한 참사 사고를 두고 이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공개되자 거센 비난이 일었다.
지도 앱의 해당 매장 리뷰에 1점을 남기며 비판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사람이 농담으로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다" "큰 사고를 저런 식으로 말하며 문자를 보내는게 사람이냐" "알바가 사고로 죽어도 슬퍼하기는 커녕 새로운 알바 구해야 한다고 짜증낼 것 같다"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온 국민이 함께 슬퍼하는 시기에 너무 한다" 등의 비판이 올라왔다.
비난이 쇄도하자 공차 코리아는 가맹점 관리자의 제주항공 참사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30일 공차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차 신세계 대구 가맹점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편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차코리아의 기본 가치와 윤리에 반하는 일이었으며 고객들께 큰 실망을 안겨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조사 결과 해당 사건은 가맹점 관리자의 부적절한 개인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번 사안을 엄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직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 대구 백화점 내 공차 점주는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저희 직원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이 모든 일은 점주인 저의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것으로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매장운영과 직원 교육을 철저히 개선하여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X에 따르면 해당 매장에 대한 문의에 대구 신세계 역시 답변으로 "금일(30일) 중 공차 대표와 면담해 조치할 예정"이라며 "해당 매니저의 업무 배제 요청, 전 근무사원에게 대표께서 직접 상황 설명 및 사과 진행, 대표 직접 매장 운영 점검 및 안정화 진행 후 차후 새로운 매니저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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