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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천하람 '정면충돌'…상호 폭로전에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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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정책위의장 일방 해임'…"멀쩡한 사람 끌어내려"
당대표실 "'당대표 패싱' 하고 전략기획부총장 임명"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9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허은아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개혁신당 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천하람 원내대표가 이주영 정책위의장에 대한 해임을 문제 삼자, 당대표실 측에선 천 원내대표가 허 대표를 패싱하고 '전략기획부총장'을 임명했다고 폭로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행 당헌에 의하면 정책위의장의 임명과 면직(임면)은 모두 최고위 의결상항"이라고 지적했다.

10일 당에 따르면, 허 대표는 이 정책위의장을 해임하고 정성영 서울시 동대문구의회 의원을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천 원내대표는 기존 '정책위의장은 당대표가 최고위 협의를 거쳐 임명한다'는 당헌이 '당대표 추천으로 최고위 의결을 거쳐 임면 할 수 있다'로 개정됐기 때문에 절차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 원내대표는 "해당 당헌 개정 절차에 참여해 직접 표결까지 하신 분이 모두 알면서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며 "무엇이 당을 위한 것인지가 중요하지, 큰 권력도 없는 당에서 자기 자리·권한이 무엇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지적했다.

이기인 수석 최고위원도 "허 대표가 멀쩡한 정책위의장을 끌어내리고 다른 사람을 임명하겠다고 한다"며 "정 구의원은 업무상 횡령·선거법 위반으로 벌금을 받은 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최고위 의결 구조에서 한 표라도 더 확보하려는 '손학규 전략'을 쓰겠다는 것"이라며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당대표실과 일부 최고위원은 천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일방적으로 개최해 이경선 서울특별시당위원장을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임명했다고 폭로했다. 개정된 당헌에도 전략기획부총장은 당대표가 최고위 의결을 거쳐 임면한다. 그러나 허 대표는 임명의 건을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천 의원이 오늘 오전 8시 31분 긴급 최고위를 하겠다고 통보하고, 4분 뒤인 8시 35분에 최고위에서 이 전략기획부총장 선임을 의결했다"며 "당의 정상 절차를 위배한 원천 무효"라고 밝혔다.

이어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기 위해선 당대표에게 의안을 보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안건을 회의 전날 위원 모두에게 통보해야 하는데, 허 대표에게 보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천 원내대표 주재로 외딴 장소에서의 긴급 최고위회의는 심각한 절차 위반"이라면서 "명백한 원천 무효임을 회의록에 남겼다"고 했다.

조대원 최고위원도 "천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상 회의 소집 및 주재 권한이 없음에도 4분 후에 회의를 개시한다며 통보하는 것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보여주고 있다"며 "그동안 떼법과 불법 행위로 당대표를 겁박하며 부당하게 몰아내려 있던 천 원내대표를 당원·국민과 함께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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