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의원들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 출정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2e5b2b3fed7bd.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윤어게인'의 늪에서 허덕이던 국민의힘이 전격 '절윤(絶尹)'과 당내 통합을 선언하면서 당권파에 의해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의원총회에서도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철회 요구가 분출한 가운데, 지도부와 한 전 대표가 지방선거 승리 앞에서 접점을 모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 전 대표는 의원총회의 절윤 선언 이튿날인 10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권파가 숙청 정치와 제명 정치를 정상화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이번 결의문을 면피용으로밖에 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어게인' 노선을 끊겠다면서 비정상적인 숙청 정치를 계속한다면 국민은 속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당의 정상화와 책임자 교체를 촉구했다. 자신과 함께 제명된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징계를 주도한 윤민우 중앙윤리위원장의 경질과 김 전 최고위원 복당 등 당 지도부의 '실질적 조치'를 장 대표에게 직접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셈이다.
그간 '당내 갈등을 부추긴다'며 친한계를 향해 쏠렸던 당내의 싸늘한 분위기는 지난주 배현진 의원의 징계 취소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반전된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여당(더불어민주당)과 더블스코어 이상 격차로 벌어지고, 장 대표의 '강경 리더십'에 대한 당내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도 보수 진영 내 한 전 대표의 존재감을 다시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선 패배 위기감이 당 전반을 덮치면서 전날 의총에서는 중진 등 의원들을 통해 한 전 대표의 복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국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한계 의원들이 그런(복당) 말을 한 것도 아니고, 한 전 대표의 복귀를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분들이 몇 분 나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더 논의하자는 말도 있었는데 한 전 대표의 복당까지 이야기가 들어가게 되면 결의문 채택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한 번에 다 해결하기는 어려우니 앞으로 논의의 장이 열려있지 않느냐는 식으로 얘기가 정리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당이 전격 발표한 절윤·쇄신 메시지의 진정성은 향후 지도부의 실제 행동으로 판가름날 거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에 야권에선 전날 메시지를 발표한 송언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선거 앞 분위기 반등을 위해 한 전 대표에 손을 내밀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의원들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 출정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8562768e675b8.jpg)
송 원내대표도 전날 내부 통합 방향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있지만 최고위 의결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당대표도 숙고할 변수가 있어 오늘 결의안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말 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철회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의총에 참석해 한 전 대표와의 통합을 주장했다는 한 중진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다 떠나 당원게시판 사건으로 제명을 결정한 징계 수위 그 자체로 올바르지 않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통합을 위해 징계 철회가 필요하다고 했고, 송 원내대표도 이를 경청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선 승리가 당의 목표라면 이미 (징계 철회가) 많이 늦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의 재보궐선거 출마를 매개로 통합이 시도될 가능성도 있다. 한 전 대표는 현재 현역 의원의 시장 출마로 공석이 될 대구 내 지역구 중 하나 혹은 부산 북구 갑(전재수 민주당 의원 지역구)을 출마지로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이 해당 지역 공천 과정에서 3자 구도를 만드는 대신, '여당 대 한동훈'의 양강 구도가 형성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경우 보수 표심 분산으로 인한 민주당의 '어부지리' 승리 가능성을 차단하는 동시에, 한 전 대표의 원내 입성으로 인위적 복당 절차 없는 자연스러운 당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장 큰 변수는 당 운영 방향의 최종 결정권을 쥔 장 대표의 의중이다. 그간 비당권파들을 향해 차례로 징계 절차를 밀어붙였던 장 대표가 이번 메시지를 기점으로 한 전 대표에 대한 태도를 180도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장 대표는 이번 메시지 발표 과정에서도 송 원내대표의 설득 끝에 가까스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재적 당권 경쟁자이자 탄핵 정국을 거치며 감정의 골이 깊어진 한 전 대표의 입지 강화는 향후 장 대표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비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한 전 대표에 대한 비토 정서도 뚜렷한 만큼 징계 철회 논의 자체가 당내 분란의 불씨를 다시 당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의원 총의로 '절윤'을 천명했음에도 당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할 경우 장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한 전 대표 복당을 촉구하는 원내의 목소리를 완전히 외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국민들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이번 메시지 만으로 당 지지율이 급반등할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당내 쇄신파를 중심으로 장 대표 2선 후퇴와 '쇄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 역시 한 전 대표 복귀론에 힘을 싣는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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