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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NCC 감축 하면서도 고용 유지' 난제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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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최대 370만t 감축 앞두고 인력 운영 셈법 복잡
최소 1000명 조정 불가피한데 전환배치 여의치 않아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라 쟁의·교섭 대상 확대도 부담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감축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고용 충격은 최소화하라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오는 3월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시행으로 노동쟁의 범위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노사 분규 위험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석유화학 업계는 지난해 여수·대산·울산 3대 석유화학 산단 별로 NCC 감축 분을 포함한 사업재편 초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정부 역시 올해 1분기까지 각 기업에 맞는 정책적 지원안을 발표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올해 구조개편을 통해 최대 370만t의 에틸렌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설비 감축에 따라 인력을 어떻게 운용할 지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업계와 NCC 감축 자율협약 당시 지역 경제에 미치는 고용 충격 최소화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NCC 설비 폐쇄를 하면서도 설비에 근무 중인 직원들의 고용은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그러나 NCC 생산능력을 370만t 줄일 경우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소 1000명 이상을 전환배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업황 악화로 전환 배치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석유화학 전반이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에 시달리면서 신규 투자나 신사업으로 인력을 흡수할 여력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주요 기업들은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는 등 방어적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초 가동을 중단한 여천NCC의 3공장 근무 인원의 경우 현재 전혀 전환 배치 되지 못한 채 여전히 3공장에서 근무 중이다.

직접 고용 인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NCC를 중심으로 형성된 다운스트림 공정과 협력업체, 물류·정비 유지보수 등 간접 고용까지 고려하면 고용 영향 범위는 수천 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어떻게든 인력 전환을 하려면 할 수 있지만 NCC와 얽혀있는 협력 업체의 경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사업재편 초안을 제출받은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고용 유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당장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CEO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용 영향 최소화를 묻는 질문에 "거기까지 가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고 지금 당장 논의될 사항은 아니다"고 언급을 아꼈다.

오는 3월 시행 예정인 노란봉투법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노동쟁의 범위와 주체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하청업체의 경우 원청과 교섭 대상이 아니었지만 개정안에 따라 교섭이 가능하다.

특히 업계가 구조적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사업 재편이 경영상 결정에 해당하더라도, 인력 감축이나 근로조건 변화가 수반될 경우 노조의 쟁의권 행사로 이어질 수 있어 자칫 분규에 휘말릴 수도 있다.

이 탓에 한국화학산업협회 역시 최근 연이어 고용노동부, 산업부와 고용 관련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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