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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고용량 공급 본격화⋯미성년자 오남용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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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공급 시작⋯내달 초엔 10㎎도 공급하며 고용량 전 제품 출시
18세 이하 오남용 사례 늘어 식약처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 추진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의 고용량 제품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처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켠에선 미성년자 오남용 사례가 잇따르며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운자로. [사진=한국릴리 제공]
마운자로. [사진=한국릴리 제공]

23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릴리 한국법인은 23일부터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7.5㎎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다만 유통 일정이 유동적이어서 실제 병의원 처방이 언제 시작될지는 불확실하다.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르면 11월 이전 유통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10㎎ 공급은 내달 초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 제형이다. 저용량군(2.5㎎·5㎎)과 고용량군(7.5㎎·10㎎·12㎎·15㎎)으로 구성된다. 2.5㎎으로 시작해 4주 간격으로 투여 용량을 점차 증량해 최대 15㎎까지 늘려 체중 감소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다.

가격은 용량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 8월 출시된 2.5㎎, 5㎎ 4주분은 각각 28만원대, 37만원대로 유통 중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7㎎와 10㎎ 제품은 50만원대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고용량군도 연내 출시가 목표다.

시장 반응은 빠르게 나타났다. 저용량군은 출시 열흘 만에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기준 1만8579건을 기록하며 위고비의 첫 달 기록을 넘어섰다. DUR은 의사나 약사가 약물의 적절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의무 시스템으로, 처방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실제 처방 데이터에서도 빠른 성장세가 확인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운자로의 처방 건수는 7만383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위고비는 8만5519건으로, 양자 간 격차는 빠르게 줄고 있다. 출시 두 달 만에 마운자로가 위고비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한 셈이다.

특히 8월부터 저용량군 투여를 시작한 환자들이 고용량 증량 단계에 진입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내달부터는 마운자로의 처방량이 위고비를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높은 효능이 있다. 마운자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와 GIP(위 억제 펩타이드)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작용제다. 기존 GLP-1 단일 기전 약물보다 식욕 억제와 포만감 증진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라이릴리가 공개한 비교 임상 연구(SURMOUNT-5)에 따르면, 마운자로 10㎎·15㎎을 72주간 투여한 그룹은 평균 21.5%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위고비 1.7㎎·2.4㎎ 투여군은 평균 15.4% 감소에 그쳤다. 두 치료제 모두 1년 이상 사용 시 10% 이상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용량 차이와 환자군 특성, 연구 설계 등이 달라 두 약물의 직접 비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편, 오남용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무분별한 처방과 온라인 불법 유통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청소년은 물론 10세 미만 아동에게까지 처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만 치료제가 성인용으로 허가됐음에도 불구하고 미성년자에게 처방되고 있으며, 일부는 체질량지수(BMI)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마운자로는 8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18세 이하 처방 건수가 12건에서 70건으로 약 6배 증가했고, 위고비는 지난해 미성년자 처방이 2064건에 달했다. 비급여 의약품 특성상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보건복지부와의 협의해 '오남용 우려 의약품'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제도는 지정된 의약품의 포장에 '오남용 우려 의약품' 문구를 표기하고, 반드시 의사 처방에 따라 판매하도록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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