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소아 비만으로 눈 돌리는 위고비·마운자로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한국노보노디스크, 위고비 12세 이상 청소년에 투여 허가 신청
일라이릴리, 청소년 대상 글로벌 3상 진행…2030년 완료 예정
시민단체 "임상 동양인 참여자 단 3명⋯안전성 검증 선행돼야"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 체중 감소 효과가 입증돼 국내에서도 처방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식욕 억제 효과로 인한 소아·청소년의 성장 발달 저해 우려도 제기된다.

소아비만 관련 이미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소아비만 관련 이미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17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보노디스크는 올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비만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의 12세 이상 청소년 투여 적응증 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현재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성인 비만 환자, 또는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이나 당뇨 등 관련 질환을 동반한 경우에만 처방이 가능하다.

위고비는 이미 해외에서 소아·청소년 대상으로 처방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공개한 'STEP TEENS' 임상 결과에 따르면, 비만 소아·청소년(12~18세) 200명을 대상으로 64주간 위고비 2.4㎎을 투여한 결과, 전체 환자군 74%의 BMI가 한 단계 이상 개선됐다. 특히 전체 환자군 25.4%는 정상 체중까지 줄었다.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체중이 비만 판정 기준 이하로 감소할 가능성은 22.7배, BMI 개선 가능성은 2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해당 임상을 바탕으로 위고비의 12세 이상 소아·청소년 투여를 허가했고,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동일 연령대 사용을 승인했다. 업계는 이 같은 전례를 통해 국내에서도 위고비 소아·청소년 처방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허가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라이릴리의 경우 '마운자로'의 주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를 소아·청소년(12~18세) 대상으로 한 글로벌 3상 2건을 진행 중이다. 두 임상은 각각 2023년과 지난해 시작됐으며, 완료 시점은 2029년 2030년으로 예정돼 있다.

2023년 임상은 비만 또는 과체중으로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1개 이상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티르제파타이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작년부터 진행 중인 임상은 비만 및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을 가진 청소년이 티르제파타이드 투여와 건강한 영양 섭취 및 신체 활동을 병행했을 때 체중과 심혈관 위험 인자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2023년 임상은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체중 관련 질환을 1개 이상 동반한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티르제파타이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지난해 시작된 임상은 비만 소아·청소년이 티르제파타이드를 투여하면서 건강한 식단과 신체 활동을 병행할 때, 약물이 체중과 심혈관 위험 인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중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GLP-1 계열을 대표하는 약물이다. GLP-1은 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 포만감을 높이고, 위 배출을 지연시켜 음식 섭취량을 줄이며, 동시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체중 감량 외에도 혈당 조절 효과를 함께 기대할 수 있다.

소아비만 관련 이미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종로약국에서 약사가 비만치료제 위고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10.17 [사진=연합뉴스 제공]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을 대표하는 약물이다. GLP-1은 식사 후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위 배출을 늦춰 식욕을 억제한다. 혈당 억제에도 효과가 있어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크다. GLP-1 계열 비만약은 장기간 꾸준히 투여해야 효과가 유지되며, 중단 시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요요현상이 흔하다. 또 위장관계 이상 반응을 비롯한 다양한 부작용 사례가 국내외 학계에 보고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식욕 억제 효과로 인한 영양 부족이 소아·청소년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고비의 식욕 억제 효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투여 전보다 평균 20~25%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시민 단체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위고비 부작용 사례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며, 노보노디스크가 진행한 소아·청소년 대상 임상에 참여한 동양인은 3명에 불과했다"며 "위고비 청소년 적응증 확대에 앞서, 식약처는 노보노디스크의 '위험성 관리 계획(RMP)' 등 장기 안정성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고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소아 비만으로 눈 돌리는 위고비·마운자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