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①"100bp 금리 인하 효과 현재까진 더뎌"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5%에서 2.5%로 총 100bp 인하한 것과 관련해 성장 제고 효과는 하반기부터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11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엔 대내외 불확실성과 파급 시차(2~3분기)로 금리 인하 효과가 제한적이었고, 6월 이후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며 "과거 평균 수준으로 파급이 회복하면 앞으로 1년간 성장률이 약 0.27%포인트(p) 높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물가 측면에선 기준금리 100bp 인하가 올해 중 소비자물가를 약 0.1%p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불확실성이 여전해 총수요 경로의 상방 압력은 과거보다 약했지만,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환시장의 민감도가 상승해 환율 경로의 상방 압력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금융 불균형 측면에서 금리 인하는 신규 주택 공급 부족, 완화적 규제, 기대심리와 맞물려 상반기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한은은 VAR(다변량 시계열 모델) 분석을 통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분의 26%는 금리 요인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6·27 가계부채 대책과 주택 공급 확대로 둔화 흐름을 예상한다"면서도 "서울 주택 가격 상승률의 높은 수준과 완화적 여건에 따른 상방 압력, 수급 우려가 있어 추세적 안정 여부는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1분기 가계 이자 부담 금리가 전 분기 대비 25~68bp 하락해 직접적인 이자 부담 경감으로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으나, 소비 증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이자 부담도 줄었으나 투자 증가는 중소기업·서비스업에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며 "성장·물가·금융 안정 파급을 종합 점검해 향후 추가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