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10일 도주했던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을 체포했다. 도주 55일만이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하여 금일 오후 6시14분 목포에서 이기훈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특검은 현재 이씨를 서울구치소로 압송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금일 조사는 예정돼 있지 않다. 곧바로 유치장소로 인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사건 핵심 인물이다.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등과 공모하고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등 호재를 이용해 삼부토건 주가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삼부토건 핵심 경영진 3명과 공모해 2023년 5~6월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포럼'에 참석한 뒤 폭등한 주식을 매도하는 방법으로 총 369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다.
이씨는 지난 7월 17일 구속영장실질삼사에 불출석하고 잠적, 도주했다. 특검팀과 경찰은 그로부터 닷새 뒤인 7월 22일 체포영장을 발부 받는 동시에 'A급 지명수배령'을 내리고 추적해왔다. 이후 밀항 시도 등 첩보와 제보가 이어졌으나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달 19일 긴급 공개수배로 돌려 뒤를 쫓아왔다.
특검팀은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르면 내일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씨가 구속되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 중 구속된 네번째 인물이 된다.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이사가 각각 지난 7월 18일 구속돼 8월 1일 기소됐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김건희 여사와의 관련성이 제기된 계기를 만든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도 별건이지만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다만,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은 지난 7월 18일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뒤 특검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김건희 특검 1호 수사 사건이다. 이씨까지 체포되면서 그동안 답보하던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사건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특검팀은 역량이 부족한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포럼에 참석할 수 있었던 이유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비호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김 여사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는 2023년 5월 14일 해병대 출신들이 모인 SNS 단체대화방에서 "내일 삼부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방한과 윤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계획' 발표가 하루, 이틀새 이어졌다.
같은 달 22일에는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장관이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했고 삼부토건은 이튿날 마리우폴시 및 폴란드 건설업체 등과 재건 사업 관련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공개했다. 그해 7월 중순 삼부토건 주가는 5500원까지 치솟았다. 두달 전인 5월 주가는 1000원대였다.
![이기훈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510046a6ac16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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