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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8시간 내 배송"⋯컬리의 국경 밖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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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컬리 USA' 가오픈⋯역직구 사업으로 성장세 부채질
성숙기 접어든 국내 이커머스 시장 넘어 '크로스보더' 전략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미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을 겨냥해 한국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역직구' 형태로 배송하는 사업에 나선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급성장을 거듭한 이커머스도 정체된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컬리는 25일 '컬리 USA' 몰을 열고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역직구 형태로 한국 상품을 판매한다.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컬리는 25일 '컬리 USA' 몰을 열고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역직구 형태로 한국 상품을 판매한다.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25일(현지시간) 컬리는 미국 현지 서비스인 '컬리 USA'의 사전 운영을 시작한다. 컬리 USA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컬리 상품을 미국 전역에 48시간 내 배송하는 역직구 서비스다. 주문이 들어오면 국내 물류센터에서 특송업체 DHL을 통해 미국 소비자에게 배송한다.

컬리가 해외 진출에 나선 건 실질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기업 간 거래(B2B) 형태로 일부 상품을 미국 소비자에게 선보인 적 있으나 이번 서비스는 직접 운영한다. 한국 음식이나 화장품 등을 찾는 현지 소비자들이 늘어 해당 서비스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컬리는 설립 10년 만에 첫 반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미국 시장을 공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는데, 업계 안팎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미국은 많은 한인이 거주하는 데다, 높은 구매력을 지닌 현지 소비자들도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컬리 사업 특성상 중요한 안정적인 배송망을 갖췄다. 첫 해외 진출 국가로 미국을 택한 이유다.

현지 시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컬리는 지난 5월 처음으로 SNS에 미국 사업 관련 게시물을 올렸는데, 회사의 기대보다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벌써 미국에서 받아볼 수 있는 컬리 상품들을 소개하는 영상들도 올라오고 있다.

컬리는 25일 '컬리 USA' 몰을 열고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역직구 형태로 한국 상품을 판매한다.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컬리는 가오픈 기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초대장을 받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상품을 판매한다. [사진=컬리]

하지만 미국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부딪혔다. 미국 정부가 오는 29일부터 800달러 이하 해외 직구 상품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드 미니미스(De minimis)' 면세 조항을 전면 폐지하기로 하면서다. 현행 제도에서는 1인당 하루 최대 800달러 이하 물품을 관세 없이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었다.

이는 현지에 공장을 짓거나 자체 유통망을 구축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가격 장벽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기존 미국에서 한국 식료품을 역직구로 판매하던 온라인 쇼핑몰들도 '추가 통관 수수료로 인한 비용은 구매자가 내야 한다'는 식의 공지문을 띄우고 있다. 단 컬리는 현재 미국 내 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컬리도 신중하게 신사업에 접근하는 모습이다. 당장 모든 현지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오픈하는 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초대장을 받아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통관 관련 변화가 많아 당분간 초대 회원 한정으로 운영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컬리가 미국을 첫 시작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사진은 컬리 CI. [사진=컬리]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컬리가 역직구 사업에 나선 건 국경을 넘는 이커머스 거래가 새로운 돌파구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이커머스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며 소비의 중심축을 온라인으로 기울게 했으나 기존 성장세와 비교하면 정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해외로 눈을 돌리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ross-Border E-commerce)'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1년부터 연평균 13% 성장해 2030년에는 7조9380억 달러로 10배 수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쿠팡은 대만을 크로스보더 시장으로 삼고 로켓배송 사업과 함께 국내 중소기업의 역직구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해외 판매망 확대를 위해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중국의 알리바바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컬리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 강도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대비 완화된 상황에서 본업 체력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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