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먹거리는 보고 사야지"⋯이젠 옛말 되나 [유통 인사이트]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상반기 온라인 식품 판매 매출19.6%⋯오프라인 0.1%↓
"장바구니 물가 부담 커지며 가성비 찾는 소비패턴 짙어져"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이커머스 약진에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의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식품 영역마저 온라인 침투율이 가팔라지면서다. 그동안 먹을 건 직접 보고 산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했지만,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지갑을 닫은 게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삼겹살을 고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기업형슈퍼마켓(SSM)이 포함된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건 2020년(-5.6%) 이후 처음이다. 업태별로 보면 SSM은 1.8% 증가했지만, 대형마트(-1.1%), 편의점(-0.5%)의 부진이 뼈아팠다.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 유통 매출 증가율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15.8%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상품 부문뿐 아니라 e-쿠폰, 여행·문화상품, 배달 서비스 등 서비스 부문의 확대도 이뤄냈다.

눈에 띄는 점은 온라인 식품 부문의 높은 성장세다. 오프라인 식품 매출이 0.6% 증가하는 동안 온라인은 19.6% 증가했다. 가장 최신 월별 통계인 6월만 놓고 보면 오프라인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지만, 온라인은 24.1% 늘었다.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내부 모습. [사진=이마트]

식품은 상대적으로 온라인 침투가 낮은 영역으로 여겨졌다. 이에 오프라인 채널들은 이미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넘어간 공산품을 줄이고, 식품 비중은 늘리는 추세다. 유통 환경에서 경쟁력을 되찾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전체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봐도 지난 6월 기준 SSM 92.3%, 대형마트 69.4%, 편의점 56.1%에 달한다. 식품 실적이 감소하면 전체 매출이 휘청일 수 있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식품 소비를 늘리는 이유는 복합적이겠으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는데, 식품 물가는 3.5% 올랐다. 먹을 건 보고 사던 소비자들의 장바구니가 무거워지며 식품마저 가성비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매출 기준 백화점과 맞먹으며 우상향하던 편의점이 올해 들어 역성장의 늪에 빠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최근 몇 년 새 오프라인 소비를 이끌었지만, 포화 상태에 소비 침체까지 겹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가공식품 소비가 늘어난 점도 맞물려 있다. 최근 수요가 늘어난 가정간편식 등은 비교적 신선도에 민감하지 않아 먹거리여도 온라인 구매에 거리낌이 없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삼겹살을 고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쿠팡 프리미엄 신선식품 서비스 '프리미엄 프레시'에 입점한 반찬 브랜드 '예향'에서 판매하는 먹거리. [사진=쿠파]

업계에서는 식품을 두고 온·오프라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대형마트는 신선식품을 강조한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고, 점포 리뉴얼 작업이 한창이다. 편의점들도 과거에는 찾기 어려웠던 과일, 육류 등을 매대에 올리고 있다.

반대로 이커머스 업계도 먹거리 장보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쿠팡은 신선식품 서비스 '프리미엄 프레시'를 통해 고급화 전략을 꺼내 들었다.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신선도를 철저히 검수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백화점에서 볼 수 있던 반찬 브랜드 '예향'이 새롭게 입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유통업체 매출 비중에서 온라인이 절반을 넘었고, 이커머스 신선식품 카테고리가 점차 강화하는 상황에서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식품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먹거리는 보고 사야지"⋯이젠 옛말 되나 [유통 인사이트]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