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딥시크 앱의 이용자 정보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로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서비스 개선·보완 시까지 신규 다운로드를 중단했다. 지난 1월31일 딥시크 본사에 질의서를 보낸 이후 이뤄진 실질적인 조치다.
![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오전 딥시크 관련 긴급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개인정보위]](https://image.inews24.com/v1/807a585f9b4bff.jpg)
법 위반 정황 곳곳…이용자 정보 유출했나
최장혁 개인정보위 부위원장은 17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딥시크 앱이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잠정 중단됐으며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개선·보완이 이뤄진 후에 서비스가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딥시크는 글로벌 빅테크의 10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유사한 성능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시 직후 챗GPT를 제치고 앱 마켓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사용자의 키보드 입력패턴과 장비 정보까지 중국 서버에 저장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안 취약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딥시크 서비스 출시 직후인 1월 31일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처리 방식에 관한 공식 질의서를 보내고 자체 분석에 착수했다. 분석 결과 제3 사업자와의 통신 기능 및 개인정보 처리 방침상 미흡한 부분이 확인됐다.
제3 사업자 통신 기능과 관련해 보호법상 제3자 제공이나 위수탁의 경우 구체적인 내용을 공지하거나 공개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딥시크 앱 이용자 정보가 일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위는 이 과정이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상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조사 중이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넘어간 개인정보의 구체적인 범위와 시점을 파악 중"이라며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상 제3자 정보제공 시 필요한 동의 절차와 수집 목적, 보유기간 명시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C선 사용 가능…개인정보 입력 '주의'
딥시크는 지난 10일 법무법인 태평양을 국내 대리인으로 지정했고, 14일에는 "글로벌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국내 보호법에 대한 고려가 일부 소홀했다"며 개인정보위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개인정보위는 서비스 시정에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신규 앱 다운로드 중단을 권고했고, 딥시크가 이를 수용했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국내 모든 앱 마켓에서 신규다운로드가 차단됐다. 다만 기존 설치 이용자들은 계속 사용할 수 있고, PC 웹 버전도 이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위는 서비스 중단 기간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를 점검한다. 실태점검 과정에서 딥시크 서비스가 국내 보호법에서 요구하는 요건을 갖추도록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최종결과 발표 시에는 해외 AI 개발사가 국내 서비스 출시 전 점검해야 할 가이드라인을 체크리스트 형태로 제시한다.
AI 특례 신설과 해외사업자 대상 집행력 강화 방향으로 법 개정도 추진한다. 딥시크 대응을 계기로 마련한 주요국 감독기구 간 공조도 강화해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하는 GPA(개인정보보호 감독기구 국제회의)를 통해 구체화한다.
남석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인터넷 특성상 PC버전 차단은 쉽지 않다"며 "기존 이용자들은 개인정보 입력을 자제하고 신중히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실태 점검 과정에서 개인정보 처리 흐름, 보관 상태, 파기 상태 등을 확인하고 필요한 대책이 있으면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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