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업 경영에 주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지난해 두산그룹의 분할합병과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거졌던 독단적 의사결정을 지적한 것.
이복현 원장은 6일 오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 증시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서 "자본시장 개혁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속히 실행해야 한다"며 "기업의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해 감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원장은 "자본시장의 발전은 어떠한 정치·경제적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지 못한다면, 발전의 기회를 영영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책 추진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는 만큼, 그간의 노력을 반드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지난해 합병과 공개매수에서 나타난 경영진의 독단적인 의사결정도 지적했다. 그는 "기업의 경영권은 권리가 아니라 회사·주주에 대한 무거운 의무"라며 "기업은 형식적인 정보 제공 수준을 넘어 의사결정을 하는 데 주주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 원장은 "최근 미래의 핵심 투자자인 청년층의 국내 증시 이탈이 심화하고, 한국 증시의 성장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금감원이 관련 부처와 협력해 장기투자 수요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논의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지속적인 추진력으로 이어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금감원은 앞으로도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과 투자자·금융업계 관계자, 학계·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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