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한화그룹이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오너 일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장녀 구미현 회장(19.28%)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 약 57.84%다.
예상 인수 자금은 미지수다. 아워홈의 몸값은 지난 2022년 IPO 추진 당시 2조원에 달했으나, 현재 예상되는 가치는 5000억~7000억원 수준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화 측은 연말까지 실사를 마친 뒤 이르면 내년 초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이번 거래를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에 성공할 경우 중단했던 단체급식 사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워홈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아직 남아있기에 인수 작업은 순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앞서 지난 5월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은 장녀 구미현 회장이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을 이사회에서 퇴출하고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분쟁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여전히 구지은 전 부회장과 차녀 구명진씨가 각각 20.67%, 19.6%의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씨가 이번 매각에 반대할 경우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아워홈은 정관에 주식을 매각할 경우 다른 주주에게 주식을 우선적으로 팔아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해 놓았다. 자금 동원 능력이 전제가 돼야 하지만, 한화 측 인수 조건과 같은 금액으로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번 인수설에 대해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 중이기는 하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아워홈 측은 "매각을 검토 중인 현 경영진의 기조는 그대로지만 구체적인 접촉 기업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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