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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고 싶었지만"…정몽규, '4선 도전'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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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축협) 회장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4선 도전을 선언했다.

사진은 19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몽규 회장. [사진=연합뉴스]

19일 정 회장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 포니정재단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축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축구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며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운을 뗐다.

정 회장은 4선 도전을 결심한 이유로 천안축구종합센터와 디비전 시스템 완성을 거론했다. 그는 "조금만 방심해도 천안축구센터와 디비전 시스템이 후퇴할 수 있다"며 "이를 잘 완성시키는 것이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는 "최근 협회의 미진한 점에 대한 질책이 많았고 고민했다. 미진한 점의 이유가 시스템 문제인지 저 개인의 문제인지 고민했다"며 "개인에 대한 질책은 수용할 수 있지만 (대표팀) 감독과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 질책을 받아들이고 성찰하는 기회가 돼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현직 회장이라는 점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당선 이후에도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문체부가 당선 승인을 거부하거나 감사 결과에 따른 과징금 부과, 지원금 삭감 등 강경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의 불출마 압박과 관련해 "여러 오해가 배경에 깔려있다"고 말하면서 카타르 월드컵 분담금 배분과 아시안컵 유치 실패 배경에 대해 문체부의 오해가 있었고, 이 점이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자신을 향한 불출마 압박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우리로선 큰 금액인 300억원을 유치 금액으로 쓰려고 했는데, 정부의 독려로 600억원을 써냈다"면서도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합쳐서 1800억원을 써냈다"고 두둔했다.

그는 또 정부가 천안축구센터에 과징금 부과, 지원금 중단 등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천안센터의 문제는 협회 사무실을 두면 안 되는 곳에 두려 했던 점이다. 아직 완공되지 않았으니 사무실을 두지 않으면 해결될 일"이라며 "하지 않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과징금을 부과하고 보조금을 중단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 문체부를 잘 설득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AFC가 2023 아시안컵의 카타르 개최를 알리고 있다. [사진=AFC 홈페이지]
사진은 천안축구종합센터 조감도. [사진=대한축구협회]

앞서 지난 2022년 아시아축구연맹(이하 AFC)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2023년 AFC 아시안컵 개최지로 한국이 아닌 카타르를 선정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히며 "대회 유치를 위해 지난 몇 달간 최선을 다했으나 아쉽게 경쟁에서 실패하고 말았다.열렬한 성원과 기대를 보내주셨던 축구인, 축구팬,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문체부는 지난 7월부터 홍 감독 선임 과정 등에 논란이 일자 축구협회 특정 감사에 착수, 홍 감독과 이전 클린스만 감독 선임이 불공정하고 불투명하게 진행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 과정에서 축구협회가 충남 천안시 입장면에 건립 중인 축구종합센터에 국고 보조금을 적절히 사용하지 않았으며, 문체부 지침을 여러 차례 위반한 사실이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천안 축구센터 건립을 위해 77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으나, 센터 내에 사무 공간을 들이지 않겠다는 조건을 위반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240억 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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