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탄핵 국면으로 우리 경제가 충격을 받아 경제성장률을 밑돌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부양을 위해선 재정을 확장해 내수를 살리고 물가 하락을 방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8일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 설명회에서 "예상치 못한 탄핵 국면으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떨어질 것"이라면서 "4분기 경제성장률을 0.5% 정도로 예상했는데 0.4% 정도로 하락하며 연간 경제성장률도 전망치(2.2%)에 못 미친 2.1%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미국 대선 결과와 수출 부문의 구조적 변화로 경제전망을 수정했는데, 탄핵 결과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심리와 경제 심리가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부연했다.
비상계엄에 따른 환율 상승으로 물가도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계엄 이후 환율이 30원 올랐는데, 1430원이 유지되면 물가는 0.05%포인트(p) 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말 외환보유고가 4154억 달러인데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되며 아주 많은 양을 개입하지 않고도 변동성이 완화됐다"면서 "외환보유액이 41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내년도 1.9% 경제성장률 전망도 재정정책이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라며 "긴축적인 예산안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0.06%포인트(p) 낮춘다"며 빠른 추경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경제법안이 여야 합의로 빨리 통과시켜 경제와 정책이 분리돼 움직인다는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1월 금리 인하에 대해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월(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면서 "금리를 인하한다면 미국의 금리 결정과 수준 및 속도 등을 고려해 시기와 폭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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