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12·3 비상계엄'의 후폭풍이 대한민국 전체에 휘몰아치는 가운데 윤 대통령 등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 학생회가 자신들을 향한 무분별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충암고 학생회는 10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문을 올려 최근 비상계엄 이후 벌어진 일들에 대한 상황을 전달했다.
![지난 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202c791870214.jpg)
이들은 "사태 이후 교복을 입은 학생에게 폭언하고, 취업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거나 교무실에 항의 전화를 하는 등 계속해서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재학생은 대통령 및 논란의 인물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무고하다. 논란의 인물들은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40년이나 지난 졸업생이다. 이들은 교육의 의무로 충암고등학교를 잠시 거쳐 간 인물들일 뿐, 재학생과는 아무 관련 없다"고 호소했다.
또 "충암고등학교는 학교 정상화, 체육관 공사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단 한 번도 특혜를 기대하며 졸업생과 접촉한 적이 없다. 학생들 역시 선생님들 지지와 학교 지원 속에서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학생 자치를 수행하고 자신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며 민주사회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디 충암고 재학생을 향해 비난하는 일을 멈춰주시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자신들 미래를 꿈꾸고 펼쳐나갈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지난 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4c918d6caccc7.jpg)
앞서 지난 3일 오후 윤 대통령은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돼 계엄은 해제됐으나 이후 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 윤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가 때아닌 뭇매를 맞게 됐다.
충암고에 따르면 계엄 사태 이후 충암고의 스쿨버스 운행이 방해받는가 하면 행정실과 교무실 등으로 전화를 해 욕설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재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도 무수히 많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충암고 측은 전했다.
이에 학교 측은 내년 2월까지 재학생들에게 교복 대신 자율복을 입을 수 있게 하도록 조처했으며 학생들 안전을 위해 등하교 시간에 순찰을 강화해달라는 공문을 경찰 측에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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