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구글 클라우드의 클라우드서비스 보안인증(CSAP) 획득 심사가 완료되면서 사실상 국내 공공시장 진출 길이 열렸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CSAP 심사도 마무리 단계로,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두고 외산 대 토종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는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CSAP '하' 등급 심사를 마치고 인증 획득 발표 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기성 구글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올해 CSAP 인증 '하' 등급을 신청했고 내년 1분기 심사 결과와 인증 획득에 따른 구체적인 사업 계획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CSAP는 클라우드 사업자가 공공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 인증이다. 보안 수준에 따라 상·중·하 3등급으로 구분된다. 상등급은 국가안보·외교 관련 시스템에 적용되며, 중등급은 비공개 업무자료 처리, 하등급은 개인정보가 없는 공개 데이터 운영 시스템에 각각 적용된다.
정부는 최근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하등급에 한해 외산 기업의 진출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는 글로벌 기업으로는 처음 CSAP '하' 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구글이 인증을 받게 됐다.
구글 클라우드는 국내 민간 클라우드 시장에서 3위권 업체로 평가 받고 있지만 AWS나 MS 등과 함께 국내 시장 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ML), 인공지능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데, '제미나이' 등 자체 개발한 AI 모델 군을 전 제품에 탑재하고 이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면서 시장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
MS와 구글에 이어 글로벌 클라우드 1위 사업자인 AWS도 인증 심사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AWS 역시 내년 1분기 CSAP 획득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 등 국내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주도해왔다. 이런 가운데 MS, 구글, AWS 등 글로벌 빅3 클라우드 기업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서 토종과 외산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기술력과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민간에 이어 공공 시장에 진출할 경우,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에 대한 R&D 확대,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단계적 개방 등 균형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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