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경북 지역 한 고등학생이 국민의힘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항의하는 쪽지를 붙였다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10일 영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북 영천시에 거주 중인 고등학생 A양은 지난 7일 오후 8시쯤 영천에 위치한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외벽에 쪽지 한 장을 붙였다.
해당 쪽지에는 "내란 수괴범에 동조한 당신, 국민의 편은 누가 들어줍니까"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같은 날 국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시작됐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철수 의원, 김예지 의원, 김상욱 의원을 제외한 105명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표결에 불참, 해당 안건의 통과를 저지했다.
이 의원 역시 투표조차 하지 않은 105명의 의원들 중 하나로 A양은 표결에 불참한 이 의원을 비판하기 위해 이 같은 쪽지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양은 이틀 뒤, 쪽지 부착 사실과 함께 동행했던 이들의 인적 사항 등을 묻는 경찰 전화를 받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로부터 A양의 신원을 특정해달라는 민원을 받은 경찰이 쪽지에 남은 A양의 지문을 분석해 그를 특정한 것이다.
A양은 이데일리에 "내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해서 제 지문을 통해 신분을 특정하고 경찰이 연락을 줬는지 의문이다. 내가 범죄자가 된 것 같아 매우 불쾌하다. 이 시국에 (탄핵 촉구 메시지를 붙인 사유로) 경찰서에 가는 건 국민 중 최초인 것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 죄명을 특정지어서 (연락을) 한 것은 아니다. 입건 전 조사 단계"라며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은 확인해야 한다. 학생과 면담한 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률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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