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비상계엄의 후폭풍이 대한민국 전체에 휘몰아치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한 결정에 대해 당시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답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BBC 코리아는 안 의원에 대해 "의사이자 유명 IT 기업가 출신으로 2012년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며 정치에 입문한 후 한국의 거대 양당 정치에 맞서 '제3당'을 자처해왔다"면서도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를 6일 앞두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선언을 하면서 사실상 제3당의 길을 포기했다"고 소개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상황에 대해 "거대 양당의 후보 중에 한 사람은 범죄 혐의자, 다른 한 사람은 초보자인데도 불구하고 그 둘 다 아닌 제가 제3당 후보로서 선택되기 힘든 상황인 걸 보고 결국 이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바꿀 수 가 없겠다고 느꼈다"고 매체에 토로했다.
이어 "그렇다면 범죄 혐의자보다는 초보자 쪽에 힘을 싣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에 제3당의 길을 포기했다"며 단일화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한 마디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힌 안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단일화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냐는 질문에 당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답을 내놨다.
아울러 그는 "미래는 알 수가 없다. 아무리 초보자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이렇게 헌정을 유린하는 일까지 하리라고는 저 포함해서 아마 전 국민 중에 상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지금도 (제3당의 길을 포기하는 것 외에) 사실 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이후 세대에라도 한국 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일 국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쳤고 "윤 대통령이 자진 퇴진 계획을 밝히지 않으면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공언했던 안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본회의장을 떠났다.
해당 안건은 재적 의원 3분의 2인 200명 이상의 투표가 진행되지 않아 폐기됐으며 이에 야당 측은 매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재발의해 표결에 부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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