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된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707특수임무단의 김현태 단장(대령)이 9일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707부대원들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며 "어떠한 법적 책임이 따르더라도 모두 제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단장은 기밀 신분에도 불구하고 이날 직접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아는 모든 진실을 말씀드리려 했으나 기회가 없는 듯해 이 자리에 섰다"며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이다. 부대원들을 사지로 몰았고, 전투였다면 부대원들은 전부 사망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 부대원들 많이 아파하고 괴로워한다. 부대원의 아내, 자녀들이 아빠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단장은 "국민 여러분 707은 모두 피해자다. 전 국방부 장관 김용현에게 이용당한 가장 안타까운 피해자"라며 "부대원들에게 죄가 있다면 무능한 지휘관 지시를 따른 죄다. 부대원들을 용서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707 부대원들이 행한 모든 잘못은 지휘관인 제가 모두 지고 가겠다"며 "어떠한 법적 책임이 따르더라도 모두 제가 책임지겠다. 민주 법치국가의 군인으로서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 다하고 스스로 죄를 물어 사랑하는 군을 떠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정치인 체포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치인 관련 지시는 일체 받지 않았다. (당시 특전사령관으로부터) '국회의원 모이면 안 된단다. 150명 모이면 안 된단다. 막아라 안되면 들어가서 끌어갈 수 있겠냐는 뉘앙스'였다"며 "제가 (국회) 진입도 어렵고 더는 무리수를 둘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끝으로 "죄송스럽고 이렇게 말하면 뻔뻔할 수 있지만 707부대가 위태롭고 많은 부대원들 707 떠난다면. 국민 여러분도 많이 가슴이 아플 것"이라며 "군인으로서 군 분위기로 인해 군에 위기가 올까 하는 염려가 없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달라"고 강조하며 다시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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