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건강과 체중 관리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혈당 조절과 저칼로리, 제로 슈거(Zero sugar) 제품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식품·제약사들은 천연 성분과 설탕 대체 감미료를 활용한 기능성 식음료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최근 발표한 '2024 건강기능식품 시장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체지방 감소 건강기능식품의 구매액은 2020년 1679억원에서 2024년 2345억원으로 약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 사이에서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혈당 조절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정관장은 올해 10월 말 혈당 관리 전문 브랜드 '지엘프로(GLPro)' 출시했다. 이 브랜드의 주력 제품은 홍삼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데, KGC인삼공사가 임상시험을 통해 홍삼의 혈당 조절 효능, 작용 기전, 안정성 등을 확인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이를 인정받았다.
지엘프로는 출시 5일 만에 3100세트를 기록했고, 출시 보름 만에 1만 세트를 돌파했다. 정관장의 효자 상품인 '홍삼정 에브리타임' 초기 판매량의 9배를 달성한 수치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2030세대의 구매율이 높은 점이 성공 요인"이라며 "운동과 식단을 관리를 일상적으로 하는 젊은 층의 건강 트렌드에 힘입어 지엘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산균을 활용한 혈당 관리 제품도 속속히 나오고 있다. CJ웰케어의 프리미엄 유산균 브랜드 '바이오코어(BYOCORE)'는 혈당 관리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주는 성분인 '코로솔산'과 고함량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다. 하루에 한 캡슐로 혈당과 장 건강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코로솔산은 동남아 지역에서 혈당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생약인 바나바잎사귀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식약처에서 인정받은 원료다.
보령의 자회사인 보령컨슈머헬스케어 역시 혈당과 장 건강 관리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에도 코로솔산이 함유됐고, 총 10종의 유산균이 포함됐다. 특히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피리바이오틱스'가 부원료이며, 습기에 민감한 유산균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식물성 캡슐과 3중 특수용기를 도입했다.
소비자의 건강 트렌드에 맞춰 주요 제약사와 식품업체는 숙취 해소제와 에너지 드링크 같은 기능성 음료에 설탕 대체 감미료를 활용하며 제로 슈거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GS25의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제로 슈거(무설탕)를 포함한 저당 및 저칼로리 제품군의 매출 신장률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93.3%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125.3%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77.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약품은 천연당 성분인 '팔라티노스'를 함유한 클린 에너지 음료 '에너린'을 출시했다. 에너린에 함유된 팔라티노스는 당 지수가 낮아 급격한 혈당 상승(슈거 크래시)을 방지하고, 설탕보다 천천히 소화 흡수돼 '슬로우칼로리 슈거(Slow calorie sugar)'로 불린다.
에너린은 '브라질의 인삼'으로 불리는 과라나 추출물을 사용한 식물성 천연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으며,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타우린과 비타민B 복합체를 포함하고 있다. 이 제품은 설탕, 보존료, 색소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저칼로리로 설계됐다.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50만병을 넘어섰다.
광동제약은 건강한 비타민C 음료에 청량감을 더한 '비타500 제로 스파클링' 병(150㎖)을 판매 중이다. 비타민C 500㎎과 체내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비타민B2가 함유돼 있으며, 당류와 칼로리를 모두 제로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양그룹의 식품 계열사 삼양사는 설탕 대체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활용한 '상쾌환 부스터 제로'를 출시하며 저칼로리 숙취 해소 음료 시장에 진출했다. 이 제품에는 글루타치온, 밀크씨슬 추출 분말, 헛개나무 열매 등이 함유되어 숙취 해소 효과를 높였다. 특히 글루타치온은 숙취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세트알데히드의 빠른 체내 분해와 체외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탕, 보존료, 색소는 첨가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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