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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김건희 특검', 기류 달라졌다"…국민의힘 내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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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게 논란' 확전에 불거진 '특검 수용 고려설'
한동훈 대표 "제가 한 말은 아니다" 긴급 진화
친한계 "더 중요한 문제는 '명태균 공천개입"
권성동 "엄청난 후폭풍 일 것"…계파갈등 격화될 듯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제가 그런 말(특검법 고려)을 했다고요? 제가 한 말은 아닙니다" (한동훈 대표, 28일 오전)

"이전에는 우리도 '김건희 특검법 원천 거부'였다. 지금은 기류가 달라진 게 분명하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 28일 오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회 디지털자산 STO 포럼 조찬 간담회에서 차를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회 디지털자산 STO 포럼 조찬 간담회에서 차를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 내부에서 '김건희 특검'에 대해 기존 '절대 불가' 입장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 대표가 1차 진화에 나섰지만, 친한계는 한목소리로 "이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한다. 내달 10일로 예정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여당 내 이탈표가 다수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의 친윤(친윤석열)-친한 간 계파 갈등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은 28일 한 대표의 '김건희 특검법 수용 고려설'이 나오며 혼란에 휩싸였다. 한 언론이 이날 오전 익명의 친한계 인사 발언을 인용해 한 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 "'본인을 끌어내리려는 대통령실 내 조직적 움직임이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특검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최근 친한계 인사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하면서다.

이는 앞서 25일 '한 대표가 본인 사퇴를 주장하는 글을 올린 사람을 고발하려고 한다'며 한 대표와 공개 충돌한 바 있는 김민전 최고위원이,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사는 존재한다. 오류가 있다면 그건 내 책임은 아니다"라고 사실상 사과를 거부한 뒤 나온 것이었다. 이에 친윤계의 거듭된 당원게시판 논란 공세에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으로 윤 대통령과의 결별을 결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대표는 그러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보도가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그런 말을 했다고요"라고 되물으며 "제가 한 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거부 단일대오' 기조가 흔들림이 없는지에 대해서도 "반복된 질문인데, 며칠 전 제가 말했다. 그걸로 대신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전날 '민주당이 당원게시판 논란 등 여당 내 갈등 상황을 이용해 이탈표를 노리고 있는 것 같다'는 말에 "민주당 사정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 정치가 좌지우지 되거나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한 강조한 바 있다.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 초청 간담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9.26. [사진=뉴시스]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 초청 간담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9.26. [사진=뉴시스]

한 대표가 진화에 나섰지만 친한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개개 의원들의 선택은 현재로서는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지금으로서는 옛날처럼 막 '무조건 (특검을) 막아야 한다' 이렇게는 갈 수 없다'는 게 내부 분위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윤계가 김 여사 특검과 당원게시판 논란을 연계하지 말라고 하는데, 김건희 특검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그뿐만이 아니다"라며 "당원게시판 논란보다 더 중요한 게 명태균 공천 개입"이라고 강조했다.

이 인사는 "검찰이 현재 당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명씨 논란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김 여사와의 연관성이) 더 나오면 우리가 특검을 받지 않겠다고 할 근거도 점점 희박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친한계 핵심 관계자 역시 이날 통화에서 "한 대표가 측근들에게 특검 고려 필요성을 말한 사실은 없다"면서도, '내부 분위기도 그(한 대표의 생각)와 같은가'라는 질문엔 말을 아꼈다.

이같은 분위기 속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이 예정된 내달 10일까지 친한계와 친윤계 관계는 더욱 살얼음판을 걷게될 것이란 진단이다.

당장 친윤계 좌장격인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외곽조직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세미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만에 하나 당원 게시판 문제를 김 여사 특검과 연계시킨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라며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직격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의총에서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당분간 여기에 관한 공개 발언은 자제하자. 좀 냉각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긴급 중재에 나섰다.

또 한 대표가 이날 '특검 수용설'을 일축하면서도, 말미에 '김건희 특검법 표 단속을 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 그 문제를 따로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뜬 것이 향후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등에 있어 친윤계와 전면전을 간접 예고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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