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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가니 잘되네?"…'리로케이션' 대세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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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프랜차이즈도 점포 없애고 입지 좋은 장소에 재출점
접근성 높여 매출 높이려는 전략…브랜드 체질개선 효과도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외식업계에 '리로케이션' 바람이 불고 있다.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매출 증대에 효과적이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자체의 체질 개선을 꾀할 수 있어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리로케이션을 진행한 맘스터치 목동점 외관. [사진=맘스터치]

2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밀리 레스토랑, 업력이 오래된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 등을 중심으로 리로케이션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리로케이션은 기존 점포를 폐점한 뒤 같은 상권의 입지가 좋은 장소에 이전 출점하는 것을 뜻한다. 매장 접근성을 높여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의 유입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지난해 6월부터 '상생 리본(Re-born)' 프로젝트를 진행해 이날 기준 가맹점 10곳의 리로케이션을 지원했다. 점주가 리로케이션을 요청하면 가맹본부가 입지 분석과 함께 일정 수준의 보조금을 전달하는 식이다. 리로케이션 매장 10곳은 골목상권에서 평균 10년 이상 운영된 소형 노후 매장으로, 회사는 해당 가맹점들의 매출 수준, 지역 상권, 인구수 등을 정밀 진단 후 인근 핵심 상권에 중대형 점포로 재오픈할 수 있도록 도왔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리로케이션 매장 10곳의 월평균 매출은 리로케이션 이전과 비교해 265% 늘었다.

현재 맘스터치가 내부적으로 검토한 리로케이션 대상 매장은 전국 약 500곳. 전체 가맹점(약 1400개)의 3분의 1이 넘는다. 맘스터치는 가맹점주들에게 상생 리본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고, 장기적으로 대상 매장을 전부 리로케이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리로케이션한 아웃백 평촌롯데점 매장 전경. [사진=bhc그룹]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지난 2021년 11월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를 인수한 이듬해부터 노후한 매장을 복합쇼핑몰이나 백화점 등 접근성이 좋은 입지로 옮기는 리로케이션 전략을 진행 중이다. 전국 94개 매장 중 현재 15곳이 리로케이션을 마친 상태로, 매출 증대 효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오픈한 아웃백 리로케이션 매장 4곳의 월평균 매출은 리로케이션 이전 대비 평균 70% 증가했다.

새 주인을 맞아 대대적 브랜드 리뉴얼을 시작한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매드포갈릭' 역시 주요 전략 중 하나로 리로케이션을 천명했다. 전국 40개 직영점을 모두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지점은 리로케이션하거나 폐점할 방침이다. 매드포갈릭 매장 다수는 오피스 상권에 자리 잡았는데, 이전 와인바 콘셉트에는 알맞지만 리뉴얼한 매장 콘셉트엔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단순히 매출 확대만을 위해 다수 외식 브랜드들이 리로케이션 전략을 꺼내 드는 건 아니다. 장기적으로 브랜드의 체질을 지향하는 콘셉트에 맞춰 변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기존 매장을 유지한 상태로 신규 매장을 늘릴 경우 각 매장의 콘셉트가 중구난방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가령 맘스터치의 경우 리로케이션을 통해 '골목 2층'으로 대표되던 B급 상권 햄버거집 이미지를 벗어나는 것이 목표다. 기존 매장을 리로케이션하는 동시에, 핵심 상권 위주로 전략형 초대형 매장을 잇따라 출점하는 이유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매장 확대에 주력하기보다 매장당 수익을 극대화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점도 리로케이션 전략이 탄력을 받는 이유다.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신규 출점을 통해 전체 매장 수를 늘리는 데만 집중했다가, 되레 노후 매장들의 폐점이 늘어나게 되면 곤란하다. 프랜차이즈의 폐점률은 예비 창업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사실 상권이라는 것이 고정적이지 않다. 주거 대단지가 들어온다든가, 대형 쇼핑몰이 들어올 경우 훅 바뀐다. 최근엔 짧게는 5년, 10년 만에 완전히 달라질 때도 많다"며 "이런 경우 오래된 매장이 손해를 보게 되는데, 리로케이션을 통해 다시 우량 매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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