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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가구 단지서 딱 1건 거래…서울 아파트 '빙하기' [부동산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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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파크리오 등 대단지 거래량 '뚝'
매수자 관망세 심화 속 집값 전망 엇갈려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아파트 매수 심리가 꺾이면서 대표적인 대단지 거래량도 급감했다. 관망세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향후 시장 흐름도 안갯속에 빠졌다.

21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경. [사진=이수현 기자]
21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경. [사진=이수현 기자]

25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9510가구 규모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이달 1건 거래에 그쳤다. 지난 7월 65건이던 헬리오시티 거래량은 8월 20건으로 급감한 후 9월과 10월 16건으로 거래가 줄었다. 10월과 11월은 계약 신고 기간이 남은 만큼 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지만 거래량이 1건인 11월은 10월 대비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6864가구로 헬리오시티와 함께 대표적인 대단지로 꼽히는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도 상황은 비슷하다. 7월 50건 거래된 파크리오는 지난달 9건 거래된 후 이달 단 2건만 새 주인을 찾았다. 파크리오의 경우 잠실 생활권임에도 법정동이 신천동이라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속하지 않아 거래가 자유롭지만 마찬가지로 거래가 말랐다.

이러한 거래량 감소는 두 단지뿐 아니라 서울 전체에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20일 9만274건을 기록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많았다.

반면 아파트 거래량은 매달 감소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월 9191건으로 정점을 찍고 8월 6483건, 9월 3105건으로 줄었다. 10월에는 3504건으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3000건대에 그칠 전망이다.

두 단지 거래량이 급감한 이유는 높은 금리에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겹친 영향이다. 이에 더해 올해 집값이 상승하면서 매수를 기다리던 수요가 전세 등 관망세로 돌아선 점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8.1포인트(p) 떨어진 117.7 기록했다. 지난 7월 140.6으로 정점을 찍은 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소비심리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 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결과를 수치화한 지수다.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서울은 상승 국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매달 전망이 힘을 잃고 있다.

잠실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직원 A씨는 "이달 초까지는 매물 문의 연락이 꾸준히 왔는데 이제는 문의도 잘 오지 않는다"면서 "가격이 저렴한 매물을 찾는 손님이 많아 가격을 일부 조정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전히 집주인들이 호가를 적극적으로 내리지 않으면서 서울 아파트값 통계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내년 시장 흐름은 안갯속에 빠진 상태다.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이미 호가를 제외하고 실제 거래된 가격만 다루는 실거래가 지수는 약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01%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하락은 지난해 12월(-1.19%)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의 집값 전망 또한 상이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내년에도 전체적으로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 동남권 주변 정비사업 단지 등 수요자 관심이 큰 곳은 약세장을 버틸 수 있겠지만 서울 외곽과 가격이 빠르게 반등한 지역은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연말이 되면 대출 규제가 풀릴 수 있고 내년에는 더 많은 규제가 풀릴 수 있다"면서 "지금 부동산 시장은 규제를 제외하면 바뀐 점이 없는 만큼 내년에는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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