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마약 투약 사실을 자백한 아나운서 김나정이 경찰 조사 후 첫 입장을 밝혔다.
18일 조선닷컴에 따르면 김나정 측은 김나정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약투약 사실을 자백한 것에 대해 "사업차 찾은 필리핀에서 억지로 마약을 흡입 당했고,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껴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 글을 올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나정은 지난 10일 마약을 투약한 사실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자수했고, 이에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가 귀국한 김나정을 검사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그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사건의 전말에 대해 먼저 김나정은 뷰티 제품 홍보와 자신의 속옷 브랜드 출시를 위해 필리핀을 방문했다가 젊은 사업가 A씨를 알게 됐다며 "소위 말하는 '스폰'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술자리에서 다소 취했던 상태였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A씨로부터 손이 묶이고 안대가 씌워졌다"며 "그 과정에서 A씨는 내게 연기를 흡입하게 하고, 이를 피하자 '관' 같은 것을 사용해 강제로 연기를 들이마시게 했다"고 말하면서 타의로 마약에 손을 대게 됐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어 "A씨가 본인 휴대전화로 이 영상을 촬영할 경우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김나정의 휴대전화로 촬영하고나서 에어드랍(블루투스 공유 기능)등의 방법으로 전송받아 영상을 전송받아 보관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으로 김나정이 항거불능 상태에 있었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나정이 귀국 전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관련해서는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영상통화를 했고, 그 과정에서 A씨의 관계자로 보이는 자가 A씨와 통화하며 김나정을 추적하는 영상을 녹화했다"며 "김나정은 긴급히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 마약 투약 사실을 자수한 것이지, 자의로 마약을 투약했음을 인정한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피해 영상을 포함한 다른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사실과 다른 진술을 일부 한 것이 있다"며 "A씨가 협박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걱정에 김나정이 그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을 매우 꺼렸기 때문"이라고 김나정의 법률대리인 김연기 변호사(법무법인 충정)가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김나정은 피해자인 입장이므로 이후 절차에서는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김나정에 대해 다른 추측은 자제하여 주시고,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의 김나정은 리포터, 기상캐스터 등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2019년 남성잡지 '미스 맥스' 콘테스트에서 우승해 유명세를 떨쳐 '검은 양 게임'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등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