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임기반환점을 도는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년 반의 국정 운영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힌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집권 하반기 정책과 4대 개혁 추진 방향 등 국정 쇄신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동시에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제기한 '공천·선거 개입 의혹'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여사 문제나 명태균 씨 관련 의혹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사과 필요성을 포함한 취재진 질문에 윤 대통령이 가감 없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한다. 담화의 형식으로 사과 의사를 밝히지 않더라도 공천 개입 논란,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 쇄신용 개각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여러 민감한 사안에 대한 입장이 나올 걸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시점은 당초 다자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해 이달 말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그러다 대통령실이 4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7일 오전 10시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대통령실이 밤늦은 시각 이같은 내용의 공지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임기반환점을 앞두고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 준비를 해 오다가, 순방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가급적 일찍 국민과 소통할 기회를 갖는 것이 좋겠다는 대통령실 참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차원에서도 이러한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실에게 당 차원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당에서 이런저런 말이 있어서 어제(4일) 대통령실에 다녀왔다. 당초 11월 말경으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것보다 이른 시점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가급적 순방 전에 윤 대통령이 (담화) 기회를 가지면, 여러 상황에 관해서 국정 이해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참모진도 같은 건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윤 대통령 대국민 사과 △김건희 여사 즉각적 대외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 개각 단행 필요성을 공개 요구했다. 한 대표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이 공개된 이후 나흘 만에 나온 것이다.
한 대표는 앞서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대통령실 인적 쇄신·의혹 규명 협조 등 이른바 '3대 요구'를 건의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에 이은 출입기자단과의 일문일답 형식으로 진행된다. 앞선 5월과 8월 회견 때처럼 질문을 정치·외교안보·경제·사회 등 주제 별로 제한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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