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의도적 언보싱'(conscious unbossing)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이는 근로자들이 직장 내 관리자로 승진하는 것을 피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최근 가디언, 더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채용 컨설팅 기업 로버트 월터스에서 영국 'Z세대'(1990년 후반~2010년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승진 관련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중간 관리자가 되길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9%는 '중간 관리자가 되면 스트레스가 많은 대신 보상은 낮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고용주의 89%는 여전히 중간 관리자가 조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봤다.
이에 대해 로버트 월터스의 이사인 루시 비셋은 "Z세대는 다른 사람을 관리하는 데 시간을 들이기보다 프로젝트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집중시키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Z세대가 리더십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중간 관리직의 역할을 스트레스, 제한된 자율성,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저하와 연관 짓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내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직장인 11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54.8%는 '임원 승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가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전체의 43.6%를 차지했다. 이어 '임원 승진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서'(20.0%),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13.3%), '임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11.1%), '회사 생활을 오래 하고 싶지 않아서'(9.8%)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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