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퇴임을 앞둔 한 국립대학교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 이름이 적힌 훈장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29일 국립 인천대학교 등에 따르면 김철홍 인천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지난 22일 학교 측에 '퇴직 교원 정부포상 미신청자 확인서'를 제출했다.
김 교수는 이 확인서를 통해 "내년 2월 말 퇴직자인 본인은 소속기관으로부터 퇴직 교원 정부포상 후보자라고 안내받았지만, 포상 신청을 하지 않는다. 향후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는 또 '이 훈장 자네가 가지게!'라는 제목 글을 통해 윤 대통령을 비판하며 훈장 수여를 거부한 구체적 이유를 밝혔다.
김 교수는 "무릇 훈장이나 포상을 할 때는 받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상을 주는 사람도 충분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며 "정상적으로 나라를 대표할 가치와 자격이 없는 대통령에게 받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 관련 R&D 예산 대폭 삭감 △순방을 빙자한 해외여행 △검찰 공화국 전락 등을 언급하며 "나라를 양극단으로 나눠 진영 간 정치적 이득만 챙기고 사람 세상을 동물의 왕국으로 만들어 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중의 삶은 외면한 채 자신의 가족과 일부 지지층만 챙기는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이 우리 집 거실에 놓인다고 생각하니 몸서리가 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연합뉴스와 전화를 통해도 "교수도 개근상과 같은 근정훈장을 받는 게 나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윤 대통령의 정치가 제가 생각하는 상식과 너무 달라 훈장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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