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패션과 뷰티 트렌드의 성지로 불리는 성수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무신사가 성수를 중심으로 패션·뷰티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CJ올리브영이 역명을 따낸 데 이어 1호 혁신매장까지 오픈하며 성수에서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다음 달 22일 성수역 4번 출구 인근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 강점인 헬스앤뷰티(H&B)와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안하는 혁신매장 1호점을 오픈한다.
'올리브영N 성수'로 명명된 해당 매장은 총 5개 층 규모로 기존 최대 규모인 명동타운점(350평)보다 크게 조성된다.
1층은 상품 판매가 아닌 체험에 초점을 맞춘 공간으로 조성한다. 팝업 전용 공간부터 오직 올리브영N 성수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품을 판매하는 '올리브영 브랜딩 굿즈샵' 등을 마련한다.
2~3층은 올리브영의 앞선 큐레이션 역량을 통해 엄선한 H&B 카테고리 상품을 한층 더 깊이 있게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릴 예정이다. 이어서 4~5층에는 올리브영 멤버스 고객을 위한 라운지와 입점 협력사와의 협력을 도모하는 네트워킹 공간으로 꾸며진다.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에서 1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최종 낙찰을 받은 올리브영은 성수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까지 만들면서 '성수의 왕'으로 불리는 이유를 증명하겠다는 구상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를 혁신매장을 열며 올리브영이 지향하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한다"며 "K뷰티 생태계가 전 세계로 지속 확장할 수 있도록 리테일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올리브영의 움직임은 성수에 힘을 집중하고 있는 무신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무신사에도 성수는 특별한 지역이다. 2022년 본사를 서울 강남구에서 성수동으로 이전한 데 이어 무신사 스탠다드, 무신사 스튜디오, 이구성수(29CM 성수) 등 주력 사업을 성수동에서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론칭 4주년을 맞이한 무신사 뷰티의 첫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성수에서도 진행했다. 또한 여성 고객을 주요 타겟으로 하는 공간인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도 오픈하는 등 '성수는 곧 무신사'라는 이미지 메이킹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올리브영N 성수와 같이 5개 층 규모의 자체 최대 규모의 편집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곳의 명칭은 '무신사 스토어 성수'가 유력하다.
무신사는 역명병기 입찰에서 올리브영에 밀려 아쉬움을 삼킨 경험이 있기에 자신들의 강점인 패션과 뷰티의 협업과 차별화된 트렌드 제안 등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과 무신사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서로 다른 길을 가는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상품은 물론 지역에서도 경쟁을 펼치는 라이벌로 떠올랐다"라며 "고객들은 오히려 경쟁을 통해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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