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 올해 6월 KB국민은행 김포종합금융센터에 근무하던 행원은 고객의 대출금 상환 자금과 출납 시제금을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 지난해 7월 우리은행 김해금융센터 행원은 선물투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다수의 기업고객 명의 대출금 105억원을 부당 취급한 후 편취했다.
시중은행에서 금융사고가 내부통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만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26건의 금융사고가 적발됐다. 내부통제 시스템 고도화에도 은행들은 금융사고를 8년간 눈치채지 못하는 등 빈틈을 드러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부터 올해 8월까지 5대 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건수는 135건에 달했다. 금액으로는 2286억2300만원에 달한다. 횡령이 72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기가 34건, 업무상 배임이 16건, 도난·피탈이 8건, 유용이 4건이었다.
은행별로 보면 사고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다. 국민은행에선 지난 5년간 32건이 적발됐다. 올해만 8건이 발견됐는데, 올해에 발생한 사고도 4건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에서도 지난 5년간 32건이 적발됐는데, 올해에도 2건이 새로 발생했다. 다음으로 농협은행 26건, 우리은행 25건, 신한은행 22건이다.
규모로 보면 우리은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 5년간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금액은 1045억200만원이다. 국민은행 665억5800만원과 농협은행 365억5800만원과 비교하더라도 월등히 많다. 뒤를 이어 하나은행 144억3500만원, 신한은행이 65억7000만원 순이다.
2022년 4월 우리은행의 626억원 횡령 이후 금융감독원에서 그해 11월 내부통제 개선 방안을 내놨지만, 이후 발생한 금융사고도 27건에 이르렀다.
시제금 횡령을 넘어 고객의 대출금과 예금에 손대는 사고도 27건에 달했다. 국민은행에선 고객의 대출금과 예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발생한 사고가 8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도 각각 6건이 있었다. 하나은행은 4건, 농협은행에선 3건이다.
금융사고를 눈치채지 못해 4년 이상 방치된 사례도 10건이 있었다. 우리은행에선 지난 2012년 발생한 기업자금개선부 직원의 626억원의 횡령 사고를 10년 만인 2022년에 적발했으며, 신한은행에선 지난 2015년 강남중앙지점 등에서 고객의 예금을 7억원가량 가로챈 사고를 약 8년 만인 지난해 5월에서야 적발했다.
천 의원은 "은행 내부 통제, 금융당국의 감시 체계 등 금융권 사고 적발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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