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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vs 삼성…트렌드 읽느라 바빠진 카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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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삼성카드 제치고 올해 8월까지 신판 2위
애플페이·문화 마케팅 vs 1000만 '모니모' 앱테크족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신용판매(신판) 잔액' 2위 자리를 두고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경쟁이 치열하다. 각 카드사는 저마다 다른 트렌드를 선도하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현대카드의 신용판매 잔액이 삼성카드(91조원)를 제쳤다. 지난해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3위에 그쳤지만, 현대카드(92조원)가 올해 1~8월 누적 기준 2위로 뛰어올랐다. 신한카드는 여전히 1위(103조원)다.

현대카드는 정태영 부회장이 아끼는 애플페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특화 프리미엄 상품과 애플페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해외 결제액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하려면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카드업계에선 개인 신용판매가 트렌드 읽기로 갈리고 있다고 말한다. 개인 신용판매액은 국내외에서 고객이 신용카드로 이용한 일시불, 할부, 현금서비스 등의 금액을 합산한 액수여서 시장 점유율을 가늠하는 지표다.

현대카드는 하이브와 법적 다툼 중인 민희진 전 하이브 대표를 '2024 다빈치 모텔' 행사 강연에 초대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 문화마케팅의 하나로 현대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현대카드만의 브랜딩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 색깔도 빨강·핑크·초록·보라·검정 등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카드 이름에 A부터 Z까지 알파벳 이름을 붙였다. 네이버·대한항공·스타벅스·이마트·코스트와 제휴한 '상업자 표시 카드(PLCC)'도 인기를 끌었다.

삼성카드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2019년에 18년간 독점한 미국계 코스트코 제휴권을 현대카드에 뺏겼지만,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독점 제휴를 연장해 혜택을 강화했다. 그 덕에 신한카드에 이어 2위 점유율을 이어갔으나, 올해 들어 현대카드의 기세가 좋아 현재 3위로 밀렸다.

올들어 삼성카드는 삼성금융네트웍스(카드·증권·생명·화재)의 통합 앱인 '모니모'를 키우고 있다. 선불충전금 '모니머니'부터 '모니모페이'를 장착한 데 이어, '모니모카드'를 내놨다. 연내에 국민은행과 모니모의 합작인 이자 주는 파킹통장도 예고했다.

모니모 앱은 올해 8월 출시 2년 4개월 만에 1000만 고객을 달성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도 올해 1월 391만명, 4월 492만명, 7월 524만명에서 8월 542만명으로 쭉쭉 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지원까지 더해져 수익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모니모 앱은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 족의 눈길도 사로잡고 있다. 앱에서 젤리 챌린지에 참여하거나 출석 체크, 이달의 미션을 수행하면 젤리를 지급한다. 이렇게 모은 젤리는 주식·펀드에 투자하거나 모니머니로 교환해 현금화할 수 있다.

와신상담 2위로 치고 올라가 다시 현대카드를 잡을 비장의 카드로 손색이 없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내실 기반의 효율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데이터 사업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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