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주최측과 경찰이 약 1시간 대치하면서 지연 개최됐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이날 정오께부터 오후 7시까지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달구벌대로 일대 3개 차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다만 전날 오전까지 경찰과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가 협의했던 사항들이 번복되며 갈등이 커졌다.
당초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주 무대가 설치될 지하철 2호선 반월당역 12번 출구 일대 도로 180m 통행을 제한하고 대구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의 행사 개최에 협조하기로 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도로 통제는 오전 11시께서야 돌입했다.
이와 동시에 집회 신고 구역에 기동대 차량과 안전 펜스가 설치되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측이 반발했다.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 위원장은 "전날 자정까지 경찰은 계속 집회 관련 사항을 두고 말을 바꿨다. 제한 통고를 했다고 하는데 제가 집회 신고자다. 저는 제한 통고를 받지 못했다"라며 "경찰이 계속 저희 축제를 방해하고 시시각각 통제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절대 축제를 열지 못 한다"라고 주장했다.
경찰과의 약 1시간에 걸친 대치 끝에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사용 주 무대는 예고됐던 행사 시작 시각으로부터 약 30분이 흐른 뒤인 낮 12시 35분께 설치됐다.
당초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매년 축제 개최 장소인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집회를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 정체를 이유로 일부 차로 사용 제한을 조직위에 통고하면서 집회 장소가 반월당네거리 달구벌대로 일대로 변경했다.
한편 대구퀴어문화축제 관련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축제조직위가 도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무대를 설치하는 문제를 두고 대구시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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