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2024.9.24 [사진=대통령실]](https://image.inews24.com/v1/4926c359c8b6ce.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전날(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만찬 회동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난 것을 두고 지도부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당정 결속' 차원의 만찬이 자칫 더 큰 윤-한 갈등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만찬은 약 90분 진행됐다. 하지만 총 27명이 야외에서 단체로 만찬을 하면서, 김건희 여사 문제와 의정갈등 등 민감한 현안은 다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만찬장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별도 영상 제공 없이 단체 사진 등 단 3장의 사진만 공개했다.
특히 이날 만찬 행사에선 한 대표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의 인사말 순서도 없었다고 한다. 두 달 전 만찬 때 윤 대통령이 지도부를 향해 "한 대표를 외롭게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한 대표와 맥주와 콜라로 '러브샷'을 가졌던 것을 보면 이번 만찬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 돌고 있는 냉기류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친한계로 꼽히는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만찬 회동에서 한 대표가 말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대표가 만찬 시작 시간인 6시 30분보다 20분 가까이 먼저 가 기다렸는데, 아마 대통령이 좀 일찍 와서 '한 대표 나하고 잠깐 얘기합시다' 이런 상황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행자가 '대통령이 한 말씀 하고 적어도 대표가 화답의 메시지를 하게 되는데, 그 기회도 없었다는 것이냐'고 묻자 "그런 것이 없었다"며 "대통령이 말하면 다른 분들이 중간중간 추임새 비슷한 말을 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동이 '빈손'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이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다른 것 같다"고 대통령실을 겨냥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와 저희 당 입장은 의정갈등 등 현안과 관련해 '굉장히 심각하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입장인데, 대통령님과 그 주변 참모들은 '이건 개혁이니 그냥 밀고 가야한다'는 입장인 것 같다"며 "국민들이 10년 후, 15년 후 개혁의 성과를 기대하며 이 정부에 투표하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당은 근본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대통령실은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막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 대표가 전날 만찬 후 홍철호 정무수석을 통해 재차 요청했다는 '윤 대통령과 1대1 독대'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만나는 게 무슨 시혜를 베푸는 게 아니지 않나. 당연히 만나고 얘기를 들어야 한다"며 "본인이 임명한 분들의 얘기만 들을 수는 없는 것이지 않나. 껄끄러운 얘기를 하는 분들이나 정치인들 얘기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2024.9.24 [사진=대통령실]](https://image.inews24.com/v1/5bff948587adf8.jpg)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도 전날 만찬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그간의 여러 만찬 자리에 비춰보면 깊이 있게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들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독대가 안 된 점이 더 아쉬운 것 같다"고 평했다.
장 최고위원은 "보통 그런 자리면 당 대표와 원내대표도 인사를 하고, 그런 계제에 민심도 전달하거나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어제는 그런 기회 없이 곧바로 식사를 시작했다"며 "때문에 현안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그런 기회는 따로 없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한 대표 입장에서 지금 상황은 만찬만 하기에는 녹록지 않다"며 "만찬 자리에서 공식적 인사말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대표가) 준비하지 않았을까 하는데, 그런 기회도 없어서 좀 아쉬운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독대에 대해서도 "이뤄져야 한다. 정국을 풀어갈 수 있는 허심탄회한 논의와 대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지극히 당연하고 필요한 일인 대통령과 여당의 대표가 만나는 일에 대해서 이것이 무슨 '007 작전'처럼 이뤄질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도 덧붙였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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